파업 고삐 죄는 현대車-현대重 노조, 총파업으로 결집 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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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1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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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봉철·이소현 기자 = 여름휴가 기간을 맞아 소강 국면에 접어들었던 산업계의 파업 움직임이 휴가 복귀 시점과 맞물려 재점화되고 있다.

올해는 산업계 전반에 걸친 불황으로 파업 동력이 이미 상당 부분 상실됐다는 평가를 받아왔지만, 대표적인 수출업종인 자동차와 조선사들이 총파업 카드까지 꺼내들면서 결집을 시도하는 모습이다.

17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동조합은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9번째 파업에 돌입했다.

전날 현대차는 노조에 1만4000원대 임금인상안을 제시했지만,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불만을 품은 노조가 6시간 부분파업에 나선 것이다.

작업 종료 후 노조는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잔디밭에서 전 조합원 규탄대회를 진행하며 임단협 투쟁을 위한 결속력 다지기에 나선다. 노조는 18일에도 1·2조 근무자가 각각 4시간씩 파업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이번 파업으로 차량 5300여대를 만들지 못해 1100억여원의 생산 차질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노조의 9차례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은 총 4만2000여대에 9700억여원에 달한다.

기아차는 지난 12일부터 부분파업을 시작해 오는 19일까지 2~6시간 연속 파업에 들어간다. 현대차에 이어 기아차도 파업에 들어가면서 금속노조 측은 “현대차그룹사 17곳 사업장의 10만 조합원이 사업장별 주야 4시간 이상씩 참여하는 최초의 그룹사 공동파업을 진행하게 된다”고 전했다.

한국GM도 전날 2시간 부분파업에 이어 이날 4시간 부분파업에 들어갔다.

한국GM은 내수 점유율 10%를 목표로 공격적인 영업·마케팅을 진행해 최근 신형 말리부와 스파크가 판매 호조를 보이고 있어 노조의 파업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계열사 3사 노조는 이달 말 공동 파업이라는 초강수를 뒀다.

특히 3사 노조는 사측이 구조조정을 철회할 때까지 파업하겠다는 배수진을 치고 나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 조선 3사인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현대삼호중공업은 17일 오전 울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대중공업 3사 총파업을 오는 31일부터 진행할 것”이라며 “노조의 마지막 무기인 연대 총파업을 선언한다”고 밝혔다.

3사 노조는 “현대미포조선 노조와 현대삼호중공업 지회가 평화로운 방법으로 사측과 교섭을 진행했지만 이런 노력과 별개로 사측은 분사를 확대하고 희망퇴직을 일방적으로 실시하는 등 노조를 무시하고 무력화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하루 파업이 아니라 3사 모두가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2016년 임금 및 단체협약을 타결할 때까지 하나가 돼 투쟁을 진행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현대중공업 조선 3사 노조는 연대 총파업이 시작되는 오는 31일 전까지 사측이 전향적인 안을 내놓을 경우 파업 방침을 철회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노조는 3사 모두 흑자를 기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일방적인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일방적인 분사 추진과 사내 복지 축소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노조는 “사측이 현재처럼 노조를 무시하고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강행한다면 우리 3사 노동조합은 연대총파업으로 돌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상반기 수주실적이 연간 목표의 21%에 불과할 만큼 어려운 상황”이라며 “불확실한 경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비능률 제거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들 3사를 비롯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성동조선해양, STX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 총 8개 조선사 노조로 구성된 조선업종노조연대는 오는 25일 상경투쟁과 함께 2차 총파업 선언 기자회견을 개최한다. 조선노연 차원의 총파업 또한 이달 말이나 9월 초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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