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또 '인하경쟁' 삼성증권도 신용이자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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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8-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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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 기자]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삼성증권까지 신용융자 이자율을 내리기로 하면서, 주식거래 수수료에 이어 증권업계가 또 다시 '인하경쟁'에 돌입할 전망이다.

이미 키움증권을 비롯한 일부 증권사가 선제적으로 이자율을 낮춘 바 있다. 자칫 출혈적인 경쟁으로 업계 수익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지만, 잇단 기준금리 인하에도 증권사 신용융자 이자만 요지부동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29일부터 신용융자와 예탁담보대출 이자율을 인하한다. 이 회사 신용융자 이자율은 15일 미만 구간에서 0.5%포인트, 15일 이상에서는 0.2%포인트 떨어진다. 예탁담보대출 이자율은 500만원 및 2000만원, 5000만원, 1억원 이상에 걸친 모든 구간에서 0.3%포인트씩 일괄 인하된다.

이런 인하 바람을 먼저 일으킨 곳은 유안타증권이다. 유안타증권은 7월 11일부터 신용융자 이율을 0.25포인트씩 내렸다.

개인 투자자 거래 비중이 가장 높은 키움증권도 마찬가지다. 7월 24일부터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하했다. 미래에셋증권 역시 오는 8일부터 0.5%포인트씩 낮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삼성증권까지 인하에 동참해 다른 주요 증권사 또한 잇달아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일부 증권사가 내놓고 있는 이런 이율 인하 방침이 회사 간 출혈경쟁으로 과열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증권업계 수익성은 2000년 이후 본격적인 홈트레이딩시스템(HTS) 보급과 주식거래 수수료 인하 경쟁으로 꾸준히 악화돼왔다. 전국사무금융노조와 관련 시민단체는 올해 초 증권사간 무료 수수료 경쟁에 대해 업계 전체를 위기로 내몰고, 증권업 종사자 생존마저 위협할 수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 대형 증권사 영업점 직원은 "고객 서비스 차원에서 신용융자 이율 인하를 긍정적으로 볼 수 있지만, 수익성 악화에 따른 구조조정 위험도 커질 것으로 걱정된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기준금리가 사상 최대치로 낮아졌지만, 증권사는 수년 동안 신용융자 이율을 내리지 않은 점은 문제라는 시각도 있다. 되레 이번 이율 인하가 늦었지만, 당연하다는 것이다.

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점에도 당국이 주시해야 한다. 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7월 28일 기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신용융자 잔액은 7조5351억원에 달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6월 말 6조7000억원을 넘어선 뒤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7월 19일에는 7조3000억원을 돌파했고, 이후 8거래일 연속 연중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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