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이사 새로 선임한 HKㆍOK저축銀, 어느 쪽이 웃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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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31 2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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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저축은행 구영우 대표이사(왼쪽)와 OK저축은행 정길호 대표이사(오른쪽) [사진제공= 각 사 ]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저축은행업계 2위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HK저축은행과 OK저축은행이 최근 나란히 최고경영자(CEO)를 새롭게 선임했다. 특히 회사의 사정을 가장 잘 알고 있는 내부 인사를 대표 자리에 앉혀 한 단계 더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31일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OK저축은행은 지난 27일 주주총회를 열고 정길호 신임 대표를 선임했다.

정 대표는 그동안 아프로서비스그룹 경영지원본부장, OK저축은행 소비자금융본부장,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 배구단 단장 등을 맡아온 'OK맨'이다.

지난 2014년 부실은행인 예주·예나래저축은행을 인수해 하나로 합친 OK저축은행은 설립 이후 줄곧 최윤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대표직을 함께 역임해 왔다.

그러나 개점 2주년을 맞이한 올해부터는 정 대표의 취임을 계기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책임경영으로 바뀌게 됐다. OK저축은행은 이를 통해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HK저축은행도 지난 28일 구영우 부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한미캐피탈 팀장, 우리파이낸셜 상무를 역임한 구 대표는 지난 2009년 HK저축은행에 합류했다.

그는 그동안 부대표로 맡아 신상품 개발, 포트폴리오 다변화, 리스크 관리 정책 수립 등으로 회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 2위 자리를 두고 다투고 있는 두 회사가 나란히 CEO를 교체하면서 저축은행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각 대표들의 경영 전략에 따라 양사의 성패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전까지 OK저축은행이 HK저축은행을 바짝 뒤쫓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OK저축은행이 지난해 9월 말 흑자 전환에 성공하면서 자산 규모 3위 기업으로 껑충 뛰어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HK저축은행을 앞지르고 2위에 올라섰다. 1분기 기준 자산 규모는 OK저축은행이 2조6330억원, HK저축은행이 2조1404억원이다.

HK저축은행이 OK저축은행을 뒤쫓는 입장이 되면서 구영우 대표의 어깨는 한층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이사 선임은 HK저축은행의 대주주가 애큐온캐피탈로 바뀌면서 이뤄진 만큼 구 대표에 거는 기대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애큐온캐피탈과 HK저축은행은 협업을 통해 포트폴리오 구성을 다양화하고 개인신용대출 사업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HK저축은행 관계자는 "청사진을 제시하는 데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면서 "섣불리 포부를 밝히기 보다는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구체적인 플랜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OK저축은행은 공격적인 마케팅을 무기로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정길호 OK저축은행 대표는 취임사를 통해 "중장기적인 수익성 확보에 모든 경영역량을 집중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OK저축은행은 최근 배구단과 연계한 특판 판매와 광고 등을 내세우며 신규 고객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가계대출 금액은 지난해 말 1조2171억원에서 올해 1분기 1조6443억원으로 늘어나면서 비중이 68.9%에 이른다. 

정 대표가 중금리 대출 상품을 포함한 고객맞춤형 상품개발을 주요 추진과제로 선정한 만큼 향후 리테일 금융 강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일각에서는 OK저축은행을 온전한 업계 2위로 보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꾸준히 높은 당기순이익을 시현하는 HK저축은행과 달리 OK저축은행은 막 흑자 전환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1분기 O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7억원인 데 반해 HK저축은행의 순이익은 179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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