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트폴리오 사업 힘’ 삼성전자 2분기 전 사업부문 모두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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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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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삼성전자 제공 ]


아주경제 채명석·박선미 기자 = 2분기는 삼성전자의 ‘포트폴리오 경영’이 저력을 발휘했다. 삼성전자는 글로벌 기업중 유일하게 전자·IT의 전 분야를 사업군으로 보유하고 있다. 

소위 한 우물을 파는 전문 글로벌 기업들은 해당 분야의 경쟁력은 뛰어나 시장을 주도하지만 경기 불황으로 인해 업황이 위축되면 더 큰 타격을 받는다. 애플이 아이폰 판매 감소로 실적도 위축된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가전 등 세계 1위 수준의 경쟁력을 보유한 사업군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폰 사업이 부진에 빠졌을 때 반도체 사업이 수익을 내며 이를 보완해주듯, 포트폴리오 경영의 강점은 극심한 불황이라도 최소한 1개 사업 분야는 영향을 받지 않고 캐시플로우의 역할을 해 기업이 받을 충격을 줄일 수 있다.

◆갤럭시S7, 2분기 1600만대 판매·가전 깜짝 실적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의 일등공신은 단연 스마트폰 사업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이다.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2조7600억원)보다 57%나 늘어난 4조3200억원으로 집계됐다. IM 부문 영업이익이 4조원대로 복귀한 것은 2014년 2분기(4조4200억원) 이후 2년 만이다.

삼성전자는 2분기에만 총 9000만대의 휴대전화를 판매했으며, 이 가운데 80%가 스마트폰이었다.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 S7 시리즈는 2분기에만 1600만대 판매되는 등 호조를 이어갔고 엣지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서며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여기에 갤럭시 A, J시리즈 등 중저가모델 단순화 전략도 주효했다.

반도체 부문은 영업이익 2조6400억원을 기록했다. 주력인 D램 단가 하락 속에서도 20나노 D램, 3D 낸드플래시, 14나노 모바일 AP 등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 제품을 출시하며 전 분기(2조6300억원)와 비슷한 성적표를 올렸다.

2분기 실적 개선의 방점을 찍은 주인공은 CE이다. CE 부문은 영업이익 1조300억원을 기록했다. CE 부문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어선 것은 2009년 2분기(1조600억원) 이후 7년 만이다. 전 분기(5100억원)에 비해 영업이익 규모를 2배로 끌어올렸다.

2세대 퀀텀닷 SUHD TV, 셰프컬렉션 냉장고, 무풍에어컨, 애드워시 세탁기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배경이 됐다.

전 분기 영업손실(-2700억원)을 본 디스플레이(DP) 부분도 1400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면서 흑자 전환했다. 디스플레이는 액정화면(LCD) 수율(불량없는 양산율)이 안정화되고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가동률이 증가한 덕분에 실적이 호전됐다.

삼성전자는 “2분기 실적 개선은 IM, CE 등 세트사업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부품사업이 모두 차별화된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각 부문에서 선전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3분기는 반도체·디스플레이가 실적 개선 주도

삼성전자는 3분기를 비롯한 올 하반기에도 현재의 분위기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장 삼성전자는 다음달 2일 미국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7’을 공개한다.

아울러 갤럭시S7의 인기가 지속돼 삼성 브랜드 친밀도가 상승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삼성전자는 마케팅 예산을 대대적으로 책정하고 바람몰이에 들어갈 것임을 예고했다.

반도체와 DP(디스플레이) 등 부품 부문은 하반기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2분기 말부터 제품 가격이 회복세에 들어서는 한편, 상반기 재고를 소비한 글로벌 PC·서버·스마트폰 제조업체들로부터의 수요가 늘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의 경우 애플과 삼성의 신제품 출시로 모바일 D램 수요 증가가 예상되면서 가격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낸드 플래시 메모리는 기업형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등 고가 제품의 수요가 증가하면서 하반기부터 매출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DP 부문은 2분기 흑자로 돌아선 데 이어 3분기에도 LCD 수급이 개선되고 OLED도 탄탄한 판매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삼성전자가 세계 시장의 90% 이상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중소형 OLED 패널은 내년 애플 아이폰 탑재를 앞두고 그 수요가 중국 등 다른 제조사들에도 확대되는 분위기다.

2분기 성수기 효과를 누린 CE 부문은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는 2분기 시설투자로 4조2000억원을 집행했다. 사업별로는 반도체 2조원, 디스플레이 1조6000억원 등이다. 상반기 누계로는 8조8000억원의 시설투자비를 집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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