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판 ‘끝판왕’ 오승환, 하루에 3·4호 세이브…STL 12년만의 진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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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21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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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오승환. 사진=AP 연합뉴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역시 메이저리그에서도 ‘끝판왕’이었다. 오승환(34·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 하루에 세이브 2개를 올리는 진기록을 세웠다.

오승환은 21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부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서 4-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를 기록했다.

팀 승리를 지킨 오승환은 지난 4일 밀워키 브루어스전 이후 17일 만에 시즌 3호 세이브를 올렸다. 오승환은 15개의 공을 던졌고, 최고 구속은 시속 153㎞까지 나왔다.

오승환은 샌디에이고의 중심타선을 상대해 3번 윌 마이어스를 공 3개 만에 2루수 땅볼로 처리했고, 4번 안게르비스 솔라르테와 5번 멜빈 업튼 주니어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워 경기를 끝냈다.

아직 놀라긴 이르다. 이날 오승환의 첫 번째 세이브 활약에 불과하다.

전날(20일) 우천 취소된 경기로 곧바로 치러진 더블헤더 2차전에서도 오승환이 다시 등장했다. 세이브 상황은 더 극적이었다. 그리고 오승환은 더 완벽하게 해냈다.

오승환은 팀이 3-2로 앞선 9회초 등판해 첫 타자 알렉시 아마리스타를 공 하나로 외야 뜬공 처리한 뒤 알렉세이 라미레스와 라이언 쉼프를 연속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다시 경기를 끝냈다. 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퍼펙트. 시즌 4호 세이브였다.

오승환은 1차전보다 더 적은 11개의 투구수를 기록했고, 쉼프에게 던진 4구째 직구 구속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최고 구속인 시속 155㎞(96.5마일)를 찍었다. 미국판 ‘돌직구’의 위엄이었다.

오승환이 기록한 하루 2세이브는 미국에서도 보기 드문 진기록이다. 세인트루이스에서는 무려 12년 만에 나왔다. 지난 2004년 8월2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제이슨 이스링하우젠이 더블헤더에서 모두 세이브를 기록한 이후 오승환이 처음이다. 한국인 선수로는 당연히 최초다.

완벽한 2경기를 펼친 오승환은 종전 1.75였던 시즌 평균자책점도 1차전에서 1.71로 낮춘 뒤 다시 2차전에서 1.68까지 끌어내렸다.

값진 2승을 챙긴 세인트루이스는 50승(44패) 고지에 오르며 내셔널리그 중부지구 2위를 지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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