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그리스 총리와 노타이 회담, 일대일로 남중국해 외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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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7-05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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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커창 총리가 치프리스 그리스 총리와 반갑게 악수를 나누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유럽에서 익숙한 '노타이'문화를 중국에 수출하게 되어 영광입니다."(알렉시스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 "중국은 수출대국이지만 경쟁력있는 외국상품을 적극적으로 수입하고 있습니다."(리커창 중국 총리)

리커창(李克强) 중국 총리와 치프라스 그리스 총리가 4일 정상회담을 진행한 후 포럼에 함께 참석해 친숙한 모습을 연출했다. 양국간의 긴밀한 경제협력과 가까워지고 있는 정치적인 협력을 반영한다.

양국 총리는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공식 환영식에 이어 총리회담을 개최했다고 중국정부망이 5일 전했다. 공식 회담으로는 이례적으로 양국 총리가 모두 '노타이' 차림으로 참석했다.

양국은 두 총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경제·무역, 과학기술, 관광 등 분야별 협력 문건에 서명했으며 협력의 구체적인 내용이 담긴 공동성명도 채택했다.

리 총리는 중국이 최대주주가 된 그리스 최대항만인 피레우스항 프로젝트와 관련, "양국간 협력의 튼튼한 기초를 놓은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그리스와 함께 노력해 지중해 일류 항구와 물류센터로 만들어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피레우스항은 시진핑(習近平) 지도부의 신경제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한 축인 '21세기 해상실크로드'를 추진하는데 핵심적인 지역이다. 중국 원양해운(코스코·Cosco)는 지난 4월 3억6850만 유로(약 4840억원)를 들여 피레우스항의 지분 67%를 인수했고, 그리스 의회는 지난달 30일 이를 승인했다.

리 총리는 양국간 고위층 교류와 정치적 신뢰 강화, 실질적 협력을 통해 양국관계를 호혜·공영의 관계로 발전시키자고 강조했으며 치프라스 총리는 조선, 금융, 과학기술, 식품무역, 관광, 문화, 교육 등 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를 희망했다.

또한 두 총리는 인민대회당에서 개최된 제2회 중국-그리스해양합작포럼에 참석했다. 리 총리는 축사에서 "중국은 UN해양법협약 체결국으로서 어떤 해양패권에도 반대하며, 자신의 뜻을 상대방에게 강요함을 반대한다"고 말해 남중국해와 관련된 중국의 입장을 강력 옹호했다. 이에 대해 치프라스총리는 "중국의 세계경제 공헌도가 높아지고 있으며, 국제문제에 대한 영향력도 높아지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번 방문에서 치프라스 총리는 부동재벌이자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완다그룹, 글로벌 3위 스마트폰 회사인 통신장비업체 화웨이 등을 찾은 데 이어 마지막 날인 6일에는 상하이(上海)에서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마윈(馬雲) 회장, 중국 최대 해운사인 원양해운 수장과도 차례로 회동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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