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中 안방보험 손에 '콘도미니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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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28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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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봄 리모델링 착수, 3년간 호텔 영업 중단할 듯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 [사진 = 신화국제 웨이보]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이자 최근 글로벌 인수합병(M&A)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중국 안방(安邦)보험의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이 대대적인 리모델링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중국 공산당기관지 인민일보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지난 2014년 월도프 아스토리아를 인수한 중국 안방보험이 10억 달러의 거액을 들여 호텔을 고급 콘도미니엄으로 개조할 계획이라고 28일 보도했다. 10억 달러는 호텔 인수가인 19억5000만 달러의 절반을 웃도는 액수다.

전체 객실의 1413개 중 75%에 달하는 1100개 이상을 고급 콘도로 개조해 분양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나머지 객실 300~500여개는 럭셔리 스탠더드룸으로 리모델링해 호텔의 기능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리모델링은 내년 봄에 착수할 예정으로 최소 3년은 호텔 영업이 중단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른 대규모 인력감축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현재 월도프 호텔에서 근무하고 있는 종업원은 1500명에 이른다. 업계 관계자는 안방보험과 월도프 그룹 관계자가 이미 1억 달러의 대가를 치르며 수 백명의 종업원과 해고 계약을 체결한 상태라고 전했다.

안방보험 측은 "아직까지 구체적인 리모델링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하지만 WSJ는 안방보험이 곧 월도프 관계자들과 만나 리모델링 범위, 시간과 세부항목 등을 논의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확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1931년에 개장한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은 뉴욕 맨해튼의 중심인 파크 애비뉴에 위치해 있다. 뉴욕을 상징하는 대표 건축물이자 최고급 호텔로 지난 85년간 미국 정치와 문화의 중심으로 활약했다. 허버트 후버 대통령 이래 미국 대통령이 유엔총회 등을 이유로 뉴욕 방문시 숙소로 선택한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오랜 명성에 비해 낙후된 시설 등에 대한 불만이 불거지면서 리모델링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안방보험은 최근 차이나머니의 글로벌 M&A 공습의 선두주자로 부상한 상태다. 2014년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이어 올해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스 앤 리조트를 65억달러(약 7조7600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미국의 스타우드 호텔 앤드 리조트 인수전에도 뛰어들어 메리어트와 경쟁을 벌이다 인수를 철회하기도 했다. 

보험 등 금융회사 인수에도 적극적이다. 벨기에의 피데아생명, 델타로이드은행, 네덜란드 비바트 생명 등을 인수했다. 지난해 동양생명을 1조1300억원에 '꿀꺽'한데 이어 올 4월에는 300만 달러에 알리안츠 생명도 손에 넣었다. 최근에는 우리은행 지분 인수에 군침을 흘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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