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홈쇼핑 재승인 로비 의혹 '솔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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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6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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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홈쇼핑 재무담당 실무진 조사

아주경제 노경조 기자 = 롯데그룹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맞물려 롯데홈쇼핑의 재승인 과정에 대한 의혹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최근 롯데홈쇼핑 재무담당 실무진을 참고인 자격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롯데홈쇼핑은 검찰이 지난 10일 진행한 롯데그룹 1차 압수수색에 포함됐다.

업계에서는 롯데홈쇼핑이 재승인을 받는 과정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Luckypai)를 적정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했는지 등을 검찰이 조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재승인 과정 자체는 현재 검찰이 수사 중인 오너 일가의 비자금 조성 등과는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 다만 재승인 과정에서 롯데가 비자금 일부를 로비에 사용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실제로 감사원은 최근 롯데홈쇼핑이 중요 자료를 누락했지만 재승인을 받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롯데홈쇼핑 임직원들은 2014년 3∼6월 홈쇼핑 론칭이나 황금시간대 광고 편성 등의 명목으로 리베이트 및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았다. 이 사건으로 신헌 전 롯데쇼핑 대표를 비롯해 7명이 구속 기소됐고, 전·현직 상품기획자(MD) 3명이 불구속 기소됐다.

하지만 롯데홈쇼핑은 미래창조과학부에 최종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서 형사처벌 대상에서 이들을 누락했다. 게다가 미래부는 이런 사실을 잡아내지 못했고, 결격 사유가 있는 심사위원들을 재승인 심사에 참여시키기도 했다.

감사원은 미래부 공무원과 롯데홈쇼핑 간 유착 여부는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롯데홈쇼핑 관계자는 "임직원 비리 내용은 언론 등을 통해 이미 많이 알려졌던 내용으로, 일부러 숨긴 것은 아니다"며 "절차상 착오였을 뿐"이라고 말했다.

중국 홈쇼핑업체 럭키파이의 고가 인수와 관련해서는 롯데그룹이 2010년 세운 페이퍼컴퍼니 LHSC의 자본금이 2000억원에 이르는 반면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00억원에 불과한 데서 비롯됐다.

LHSC는 럭키파이 인수 후 중국의 다른 정보기술(IT) 업체 등 10여개사를 추가로 사들였다. 당시 롯데그룹은 롯데쇼핑홍콩지주와 롯데쇼핑 등 계열사를 통헤 LHSC에 1900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이에 중국 사업에 투자하는 과정에서 비자금을 조성했을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롯데 관계자는 "중국시장의 특성상 외국 기업이 현지에서 사업을 하거나 인수합병(M&A)을 하는 과정에서 손실을 볼 수 있다"며 "비자금 조성과는 관련이 없는 문제"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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