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기림의 머니테크] 기준금리 인하에 대응하는 재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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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10 1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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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기림 리치빌재무컨설팅 대표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위원 7명이 9일 만장일치로 기준금리를 1.25%로 0.25%포인트 내렸다. 1.50%로 인하했던 2015년 6월 이후 1년 만에 다시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로 떨어졌다. 미국이 기준금리 인상을 다소 늦출 것으로 예상되기는 하지만, 전문가 대부분이 한은에서 동결 결정을 내릴 것으로 예상했던 터라 의외라는 반응이 나온다.

이번 조치는 정부에서 8일 산업·기업 구조조정 추진 계획과 국책은행 자본확충안을 발표한 지 하루 만에 나온 것이다.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서 실물 경제와 경제주체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이 미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경제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1분기 성장률은 전기 대비 0.5%로 2015년 2분기 이후 최저를 기록했고, 5월 수출도 398억 달러(잠정)로 1년 전보다 6% 감소했다.

1분기 국내총투자율(총 처분가능소득 대비 총 투자 비율)은 27.4%로 2009년 2분기 이후 6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았다. 여기에 최근 원·달러 환율이 떨어지는 상황(원화 강세)도 기준금리 인하 배경으로 작용했다.

금리 인하는 당장 빚을 낸 가계와 투자를 하려는 기업에 유리하지만, 은행이 일제히 예금금리를 인하하면서 이자 생활자는 타격을 피하기 어렵다.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에는 유동성이 공급되므로 당장 얼어붙은 투자시장이 반짝 회복세를 보일 수 있다. 그러나 저성장 탓에 기업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

5월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6조7000억원 늘어나 올해 들어 최대를 기록했다. 부동산시장은 가계부채 증가를 조장해 거품만 키우는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

근본적으로 통화정책만으로 저성장을 막을 수는 없다. 앞으로도 기업 구조조정 본격화, 수출 부진, 미 금리인상, 브렉시트 같은 불안 요소가 쌓여 있어 언발에 오줌누기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이런 시장상황을 고려해 자금을 6개월에서 1년 단위로 짧게 운영할 필요가 있다. 갑작스러운 시장 변화에 대한 리스크를 줄이고, 투자기회를 잡아가는 전략을 취해야 한다.

빚을 내 집을 사거나 주식투자에 나서면 낭패를 볼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불안감이 이어지면서 안전자산인 금과 은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이는 단기적인 움직임일 뿐이다.

미 금리 인상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 금과 은 가격은 하락하게 된다. 오히려 당분간 환율변동성이 큰 시장상황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고려해 외환거래(FX) 시장을 주목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부동산시장 조정으로 인해 활성화 될 것으로 보이는 경매시장과 부동산 부실채권(NPL), 부동산개발투자 그리고 1인가구 증가와 베이비부머 퇴직에 따른 수익형 임대부동산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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