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 신실크로드를 개척하라] 삼성 스마트폰, 터키 현지서 점유율 40% 육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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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8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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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임이슬기자 90606a@]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한국의 대(對) 터키 수출 성장세를 견인하며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데 일조하고 있다.

8일 외교부에 따르면 한국 브랜드 휴대전화의 대 터키 수출 규모는 연간 25억∼30억 달러(2조8900억~3조4700억원)에 이른다.

터키는 성장 잠재력도 크지만 유럽과 아시아, 중동 등 3개 대륙 모두를 공략할 수 있는 지리적 이점을 가진 곳이다.

또 인구 약 8000만명의 풍부한 내수시장과 35세 이하 계층이 전체 인구의 63%를 차지하고 있어 스마트폰으로 공략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인터넷 보급률도 높다. 터키의 주요 소비층이 20~30대로 넘어오면서 가격보다는 트렌드에 민감해진 소비특성을 보이고 있다. 터키 국민은 한국에 대해 ‘형제 국가’란 호감이 있어 한국의 물건을 구매하는데 거부감이 없다. 특히 터키는 일반 피처폰 시절부터 삼성전자 휴대폰이 시장점유율 1위를 유지해 왔던 시장이다.

스마트폰 제조사 관계자는 "터키 시장을 구성하는 인구가 젊다보니 다른 신흥국에 비해 구매력도 좋은 편이고 한국 휴대전화에 대한 인식도 괜찮은 편"이라고 전했다.

코트라는 보고서에서 "삼성 갤럭시 시리즈는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과 첨단기기 트렌드를 반영하는 터키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며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의 갤럭시폰이 애플의 아이폰 수요를 상당 부분 잠식했다"고 분석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터키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39.2%에 달할 정도다. 전년 1분기 점유율 44.1% 보다는 소폭 줄었지만, 2위인 제네랄모바일의 점유율(15.4%)의 두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어 화웨이 11.5%, 애플 10%, LG전자 6.9% 등의 순이었다.

이들 제조사들은 터키 현지에서 프리미엄폰과 중저가폰 시장 모두를 공략하는 투트랙 전략을 쓰고있다.

물론 스마트폰 판매에 있어 터키 시장이 우호적인 것만은 아니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한국 휴대전화에 대한 터키 정부의 긴급수입제한조치(세이프가드) 조사가 진행됐다.

세이프가드는 외국에서 특정 상품 수입이 급증해 '심각한 피해'가 우려될 때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해 취하는 조치다. 터키 정부는 2014년 12월 현지업체인 베스텔사의 제소로 수입 휴대전환에 대한 세이프가드 조사를 개시했다.

처음 조사에 착수할 때만 해도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제조사들의 피해가 불가피해 보였다. 

특히 휴대전화에 관세 부과 결정이 내려질 경우 가격상승에 따라 시장점유율도 쪼그라들 것이라는 우려가 컸었다. 늘어나는 관세부담만 6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었다.

우리 정부는 조사 기간 내내 세계무역기구(WTO) 협정상 세이프가드 발동 요건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문제를 제기해왔다.

그러다가 터키 측의 조사 대상 기간이 2009∼2013년인데, 제소자인 베스텔사는 2014년 8월에야 우리의 주력 수출품인 스마트폰 생산을 개시했다는 점 등이 근거로 통하면서 지난 3월 4일(현지시각) 비로소 조사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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