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조선사는 일감 줄어가는데… 5월 6척 수주 대선조선의 저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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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6-02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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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광역시 영도구에 위치해 있는 대선조선 1공장 전경.[사진=대선조선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지난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간 중형 조선소 대선조선이 나홀로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화제다.

조선업계가 극심한 수주절벽과 대량실직 위기에 놓여 있는 가운데 대선조선은 잇따라 수주에 성공하며 순항하고 있다.

특히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임금반납 결의와 국내 선사 개척 노력 등 대선조선의 행보는 조선업 정상화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선조선은 지난달 11일 에이치앤씨씨로부터 3500DWT(재화중량톤수)급 스테인리스 스틸 화학제품선 1척을 수주했다.

이어 25일 국내 해운사인 흥아해운으로부터 6500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 31일 KSS해운으로부터 3500DWT급 스테인리스 스틸 화학제품선 3척을 연이어 수주했다.

반면 대형 조선사인 현대중공업(현대삼호중공업 포함)과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단 한건의 수주가 없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방산 분야 외에 수주 실적이 없었다. 특히 삼성중공업은 올해 들어 5개월 동안 단 한 건의 수주 실적도 올리지 못했다.

현대미포조선만 4만DWT급 화학제품운반선 2척을 수주했을 뿐이다.

지난해 창립 70주년을 맞은 대선조선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경영난에 빠진 뒤 2010년 자율협약에 들어갔다.

이후 대선조선은 회사 정상화를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펼쳐왔다. 특히 조직 축소, 인력 감축 등 민감한 문제에 있어서도 노사간 협의를 통해 극복해 냈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올해 임단협도 무교섭 타결을 이끌어 내는 등 의미있는 결과물들을 내놓고 있다.

안재용 대선조선 대표는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임금반납 결의와 임단협 무교섭 타결 등 모범적인 노사상생협력을 채권단이 높이 평가해줬다”며 임직원과 노조의 노고에 감사 인사를 전했다.

대선조선의 강점은 타 조선사와 차별화를 위해 국내 중견해운사를 적극 공략해 왔다는 점이다. 실제 지난달 수주물량 상당수가 국내 중견 해운사들의 발주 물량이었다.

특히 대선조선 영업팀의 고군분투는 업계에서도 유명하다. 대선조선 영업팀 인력은 단 두 명에 불과하다. 이처럼 열악한 환경에도 불구, 영업팀은 선주사들이 있는 지역을 꾸준히 오고가며 니즈를 파악해 왔다. 선종 역시 화학제품 운반선 등 특수선 위주의 전문조선소로 탈바꿈해 경쟁력을 키운 점도 이번 수주의 발판이 됐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 테스트를 마치고 결과를 정부에 보고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계속기업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은 것으로 전해졌으며 일각에서 제기됐던 법정관리 및 통폐합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선조선은 화학제품 운반선이라는 틈새시장 공략을 통해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면서 “이는 조선사 구조조정의 모범사례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이어 “채권단에서도 70년을 버틴 기업이라 확실히 저력이 있다고 평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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