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로 뛴 '대차' 증시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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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5-18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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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류태웅 기자= 주가 하락에 베팅한 대차 잔고가 사상 최대로 불어나면서 증시를 크게 흔들지 관심이 쏠린다. 다만 주요 증권사는 이런 기조가 단기에 그칠 것으로 보고, 숏커버링(대차거래 청산) 예상종목에 주목하는 모습이다.

18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코스피 대차 잔고는 16일 기준 50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코스닥도 11조원에 이르러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잔고는 총 61조4000억원에 달했다. 

코스피 대차 잔고가 최대로 늘어난 데는 G2(미국·중국) 리스크가 요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경기 둔화 이슈가 투자심리를 악화시켰다는 것이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대차거래 규모는 하루 평균 3400억원까지 늘어났다"며 "낮아진 대차비용과 글로벌 경기에 대한 불안이 대차거래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 5월 기관은 금융투자, 투신을 중심으로 1조3818억원어치 주식을 내다 팔았다. 외국인 순매수액은 1295억원에 그쳤다.

기관은 전체 거래 가운데 90%를 개별거래했다. 전달 전체 거래 가운데 80%에 달했던 비차익거래와 비교하면 바스켓 매매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이런 이유로 공매도가 상당 부분 진행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대준 연구원은 "코스피200 기준으로 정보기술(IT)과 금융 같은 경기민감업종(시클리컬) 대부분에서 공매도가 크게 늘었다"며 "두 업종은 공매도 증가 비율이 각각 86.7%, 76.5%에 이른다"고 말했다.

다만 특정 주식에 대한 공매도 기조는 장기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기업 이익 예상치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데다 G2 리스크도 하반기 들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대준 연구원은 "매크로 환경이 안정되고, 실적이 받쳐주면 주가는 올라갈 개연성이 커진다"며 "이런 상황에서는 영업이익 증가율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숏커버링이 진행될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코스피200종목 가운데 시가총액 5000억원 이상, 5월 수익률 마이너스(-), 2분기 영업이익 증가율 10% 이상인 36개 기업을 꼽았다.

롯데정밀화학 및 LG전자, 아이에스동서, 삼성중공업, 한전기술, 호텔신라, KCC, 한화케미칼, 현대로템, 삼성물산, 현대백화점, 휴켐스, 현대중공업, 쌍용차, 기아차를 비롯한 회사가 여기에 해당한다.

김대준 연구원은 "5월 말부터 6월까지는 중국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편입 이슈,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같은 글로벌 이슈가 대기하고 있다"며 "이런 변수가 마무리 된 후 공매도 종목에 숏커버링이 유입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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