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국회의원 선거] 가발과 3보1배, 황소차 등 20대 총선 유세전 종합···저격 포스터 논란 일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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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13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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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권은희 국민의당 후보 포스터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정준호 더민주당 후보, 김종인 더민주당 비대위 대표[사진=각 당 홈페이지, 페이스북, 유대길·이정주 기자]
 

아주경제 이정주 기자 = 이번 총선은 지난 19대 총선과 달리 여·야가 모두 분열되면서 선거운동 과정에서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여당은 일부 의원들이 이탈해 무소속으로 출마했고, 기존 제1야당이 분열이 되면서 선거전에서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이색 선거운동이 이어졌다.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고령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지난 3일 파란색 가발을 쓰고 지역 후보의 유세를 지원했다. 김 대표는 이날 강서을에 출마한 진성준 후보를 지원하기 위해 방문한 자리에서 당 지지지가 가발을 씌우자 이에 흔쾌히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는 당 지도부와 함께 읍소 전략을 펼쳤다. 특히 ‘안방’인 대구에서 기류가 심상치 않자 지난 6일 대구 지역에 출마한 최경환 새누리당 후보 등은 무릎을 꿇고 용서를 구하는 퍼포먼스를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도 전국을 누비며 읍소 전략을 기반으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난 11일 부산을 방문한 김 대표는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호소 드린다. 도와달라”며 “이번에 당선이 되면 6선이다. 이번 20대 국회를 마지막으로 정치를 그만두려고 한다”라고 배수진을 치기도 했다.

차량이나 자전거 등을 이용한 다양한 유세 풍경도 등장했다.

인천 계양을에 출마한 송영길 더민주 후보는 자신의 별명인 ‘황소’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선거 유세차를 개조해 주목을 받았다. 송 후보는 유세차 전면에 황소의 눈과 귀, 뿔을 달고 후면에는 꼬리까지 빠뜨리지 않고 설치해 볼거리를 제공했다. 이동시에는 황소 울음소리까지 재연하기도 했다.

전북 전주을에 출마한 정운천 새누리당 후보는 선거 운동 기간 전주 롯데백화점 교차로에서 옛날 죄인을 태우는 수레 '함거'를 유세 차량에 싣고 이색 유세활동을 펼쳤다.

울산 중구에 출마한 서인채 국민의당 후보는 선거운동 기간 막바지 이틀 간 자전거 선거운동을 펼쳤다. 서 후보는 자전거로 중구 전역 돌며 주민들을 찾아다녔다.

‘스폰서 검사’ 사건으로 부산지검장에서 물러난 후 울산 남구갑에 출마한 박기준 무소속 후보도 72시간 스쿠터 유세전을 실시했다. 박 후보는 선거운동 마지막까지 직접 스쿠터를 운행하며 지역구 구석구석을 방문했다.

사죄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는 ‘3보1배’도 각 지역에서 등장했다. 먼저 광주 북구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정준호 후보가 문재인 전 대표의 ‘대권출마’ 포기를 요구하며 사흘 간 3보1배를 실시한 바 있다. 정 후보는 호남에서 반(反)문재인 정서가 확산되자 이같은 운동을 펼쳤다. 이에 대해 문 전 대표는 지난 12일 광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정 후보를 끌어안으며 격려했다.

경남 거제에 출마한 변광용 더민주 후보도 지난 11일 거제시청에서 삼성중공업 사거리까지 3보1배로 지지를 호소했다. 충북 증평·진천·음성에 출마한 김영국 국민의당 후보도 음성 읍내를 돌며 3보1배로 주민들에게 진심을 전달하고자 했다.

한편, 광주 광산을에 출마한 권은희 국민의당 후보는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한 저격수 포스터로 논란이 일기도 했다. 논란이 일자 국민의당과 권 후보는 사과 후 SNS에 게재한 포스터 사진을 삭제했다.

그러나 이색 선거 운동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정책선거가 실종됐다는 지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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