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개막] ②‘스몰볼’이 대세…뛰어야 사는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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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01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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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NC 다이노스 제공]

아주경제 서민교 기자 = 미국 프로농구(NBA)는 이미 ‘스몰볼’이 리그를 접수했다.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는 지난 시즌 챔피언에 오른 뒤 올 시즌 NBA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정규리그 68승7패를 기록하며 남은 7경기서 5승을 거두면 시카고 불스가 1995-96시즌에 세운 한 시즌 최다승(72승10패) 기록을 넘어 NBA 한 시즌 최다승 역사를 새로 쓴다. 비결은 바로 ‘스몰볼’이다.

국내 프로농구도 ‘스몰볼’의 승리였다. 고양 오리온은 최단신 외국인 가드 조 잭슨을 중심으로 2001-02시즌 우승 이후 14년 만에 챔피언에 올랐다. 빅맨 외국인 선수 없이 가드와 포워드를 앞세운 빠른 트랜지션의 공격 농구로 리그를 접수했다.

1일 오후 7시 개막을 앞둔 2016 KBO리그도 뛰는 야구를 앞세운 ‘스몰볼’이 핵심 키워드로 자리를 잡았다. 특히 4년 연속 홈런왕을 차지한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가 떠나면서 토종 슬러거는 찾기 힘들어졌다. 프로야구 10개 구단은 “뛰어야 산다”고 외친다.

프로야구에서도 이미 ‘스몰볼’ 바람은 불었다. 지난 시즌 두산 베어스와 NC 다이노스는 뛰는 야구로 돌풍을 일으켰다. 두산은 삼성 라이온즈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대놓고 ‘스몰볼’을 외치는 구단은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다.

넥센은 지난 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많은 홈런 203개를 기록했다. 하지만 박병호가 떠나고 홈구장이 고척돔으로 바뀌면서 홈런공장이 문을 닫았다. 시범경기서 넥센은 가장 적은 9개의 홈런에 그쳤다. 염경엽 넥센 감독이 주루 훈련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환경이다.

LG도 지난 시즌부터 주루에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지난 시즌 홈런 114개로 최하위였던 LG는 팀 리빌딩으로 젊은 선수들이 대거 엔트리에 합류하며 변화를 추구했다. 양상문 LG 감독의 선택 역시 환경에 따른 돌파구다. 넓은 잠실구장의 불리한 조건과 거포 갈증을 풀기 위해선 뛰는 야구밖에 답이 없다. 일단 시범경기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역동적인 ‘스몰볼’은 통했다.

상위권이 예상되는 NC, 두산, 삼성은 전통적으로 스피드와 파워를 동시에 갖춘 팀들이다. 여기에 한화 이글스가 합류해 올 시즌 역시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준비를 마쳤다.

NC는 지난 시즌 팀 도루 204개를 기록한 팀. 4번 타자 에릭 테임즈가 40도루를 기록할 정도. 박민우, 김종호, 이종욱, 나성범 등 주력이 뛰어난 선수가 많아 이호준을 제외하면 누구든 경계해야 할 팀이다.

두산은 김현수의 공백을 발로 채우고 삼성도 박석민, 채태인이 빠진 자리를 더 빠른 야구로 돌파할 계산이다. 김성근 감독이 이끄는 한화도 틈만 나면 뛸 준비가 돼 있는 팀. 이용규와 정근우가 이끄는 테이블세터는 스피드와 노련미를 모두 갖췄다.

SK와 롯데, KIA, kt는 비교적 스피드가 떨어지는 팀들. SK와 롯데는 거포들을 앞세워 장타력에 승부수를 던지고, KIA는 강력한 마운드 구축으로 지키는 야구에 초점을 뒀다. kt 역시 이진영과 유한준의 영입으로 타선의 무게감이 늘었다. 이 팀들 역시 장타 한 방에 앞서 테이블을 잘 차리기 위한 뛰는 야구를 포기할 수 없다.

‘스몰볼’이 2016시즌도 접수할 수 있을까. 프로야구도 오늘(1일)부터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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