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 1200억원 사채 만기연장 실패…채권단 결정으로 최악 상황 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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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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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채권단, 조건부 자율협약 추진 계획

  • 현정은, 18일 주총서 등기이사 사임

[사진=현대상선]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현대상선의 공모사채 만기 연장이 결국 실패했다.

현대상선은 17일 오후 서울 연지동 현대빌딩에서 ‘제176-2회 무보증사채 사채권자집회’를 개최하고 내달 7일 만기되는 공모사채 1200억원을 3개월간 만기연장을 요청했다.

결과는 전체 사채권(1200억원) 중 74%가 참석했으나, 가결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해 부결됐다. 이번 안건은 전체 사채권의 1/3 이상 참석, 출석 사채권의 2/3 이상의 동의가 충족돼야 한다.

현대상선 측은 “회사의 기대와 달리 사채권자들의 충분한 동의를 얻지 못해 만기연장이 부결됐다”면서 “선주, 채권자, 주주, 임직원 등 이해관계자 모두가 고통분담을 해야만 회사가 회생될 수 있는 절박한 상황에서 사채권자의 반대로 안건이 부결돼 안타깝다”고 밝혔다.

하지만 앞서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사채권자들의 만기연장 거부에도 조건부 형식의 자율협약을 추진할 계획을 밝히면서 최악의 상황은 면했다.

채권단은 오는 22일 채권단 회의를 열고 자율협약 개시안을 부의해 29일 자율협약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채무 원금과 이자 상환을 연장해주는 방안을 우선 논의할 계획이다.

용선료 인하, 현대증권 매각, 전용선 매각 등 현대상선의 자구안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지켜보면서 재무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자율협약이 개시되면 채권단은 실사를 통해 출자전환을 포함한 채무재조정 방안을 수립하게 된다.

향후 현대상선의 재무구조 개선작업은 이번 용선료 협상 결과가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상선은 추후 일정을 고려해 4월 만기 공모사채 뿐만 아니라 모든 공모사채에 대해 사채권자집회를 조속히 다시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회사의 경영정상화를 위해 비협약채권자의 출자전환을 비롯한 채무조정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상선 측은 “최근 용선료 인하 협상 및 현대증권 매각 등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고 산업은행을 비롯한 협약채권자와도 자율협약을 추진 예정”이라며 “향후 다시 개최될 사채권자집회에서는 경영정상화의 일환으로 공모사채의 채무조정이 실현돼야 하기 때문에 회사와 사채권자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도록 사채권자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은 18일 오전 9시 연지동 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연다. 이날 현정은 회장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며 이백훈 사장이 사내이사로 재선임될 예정이며, 또 상장폐지를 위한 7대 1 감자 안건으로 상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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