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보다 더 영화 같으니까…실화 열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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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3-1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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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날, 보러와요'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현실은 때때로 영화만큼 극적이고, 드라마만큼 굴곡지다. 그래서일까? 실화를 기반으로 한 드라마와 영화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리어나도 디캐프리오에게 4전 5기 만에 남우주연상을 트로피를 안겨준 영화 '레버넌트'는 물론이고, 작품상에 빛나는 영화 '스포트라이트'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다.

한국이라고 상황이 다르지 않다. 장기 미결 사건을 소재로 해 공소시효의 아이러니함을 꼬집은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밀양 여중생 집단 폭행 사건, 대도 조세영 사건, 화성 연쇄 살인 사건 등 당시 한국을 충격에 빠뜨렸던 사건을 모티브로 해 시청률 13.4%를 기록, 작품성과 흥행을 모두 챙겼다.

오는 4월 개봉 예정인 영화 '날, 보러와요' 역시 실제 범죄사례를 소재로 한다. 과거 탐사보도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와 '궁금한 이야기 Y'를 통해 알려진 사설 정신병원 강제입원 사례가 그것이다. 보호자 2명과 정신과 전문의 1명의 동의만 있으면 환자의 의사와 상관없이 타의에 의한 정신병원 강제입원이 허용돼 합법적 납치·감금을 가능하게 한 현재의 정신보건법을 꼬집는다.
 

[사진=영화 '커터' 스틸]

30일 개봉하는 영화 '커터'는 최근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보도된 소라넷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 술에 취한 여성을 모텔로 데려가 충격적 성범죄를 연이어 저지른 후 관련 동영상과 사진을 인터넷에 게시한다는 내용이 전파를 탄 후 경찰이 이에 대한 수사를 강화할 정도로 대한민국 사회를 들끓게 만들었다. 영화는 여기에 10대 청소년이라는 설정을 더해 충격의 강도를 높인다.

공통점은 모두 경악할만한 사건·사고라는 것이다. 대중의 이목을 잡는 데 이처럼 쉽고, 효과적인 소재도 없으니까. 실재 인물과 사건만큼 강력한 설득력을 가진 허구를 찾을 때까지, 실화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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