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잡 쓴 바비인형 온라인서 인기…"다양성"vs"여권 억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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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15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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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잡 쓴 바비인형 히자비 [사진=히자피 인스타그램]



아주경제 윤주혜 기자 = 히잡(무슬림 여성이 머리에 두르는 스카프)을 쓴 바비 인형을 문화 다양성 관점으로 봐야할까 아니면 여성권에 대한 억압의 측면에서 봐야할까. 

한 무슬림 여성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히잡 쓴 바비인형 '히자비'가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USA투데이가 최근 보도했다.

히자비는 '히잡을 쓴 바비 인형'의 줄임말이다. 나이지리아의 의대생인 하네파 아담(24)이 처음에 히자비라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열고 히잡을 쓴 바비 인형 사진을 올린 것이 시작이다.  그는 8주전쯤 사진을 올린 뒤 현재 2만4000명 이상의 팔로워를 모았다.

아담은 “내가 입는 옷을 인형이 입으면 어떨지 궁금해" 히잡을 쓴 바비 인형을 만들었다고 밝혔다. 

'세계 히잡의 날'인 지난 2월 1일에 그는 바비 인형이 검정색 히잡을 쓴 사진을 게시하고 "당신에게 히잡은 무엇을 의미하나요?"라는 질문을 팔로워들에게 던졌다.

아담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히잡은 나의 종교와 문화적 정체성의 뿌리"라며 "기존의 바비가 입은 옷은 노출이 심하고 (이슬람 문화권의 의상과는) 매우 상이하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와 같은 무슬림 소녀들에게 또 다른 선택권을 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인스타그램 이용자 대부분은 히자비에 긍정적으로 반응했다. “무슬림은 아니지만 다양성을 보여주는 측면에서 놀라운 생각이다”는 의견이 많았다. 하지만 "자살 폭탄 조끼는 따로 파는거냐"는 식의 비판도 많았다.

실제로 히잡은 인권, 종교의 자유 등 논의에서 매우 민감한 이슈다. 프랑스 정부는 무슬림 여성들이 공공장소에서 히잡을 착용하는 것을 금지했다. 최근 유럽인권재판소는 히잡 착용 금지 조치가 유럽 인권협약 규정에 부합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이는 프랑스 내 일부 무슬림 여성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아담은 히잡을 둘러 싼 비판에 대해서 “사람들은 무슬림 여성들이 강제로 히잡을 썼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대다수는 그렇지 않다”며 "히잡을 쓰지 않는 무슬림 여성들도 많다"고 CNN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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