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특집] 설 연휴, 극장 매표소 앞에서 우왕 좌왕하는 당신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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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2-05 0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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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영화 로봇소리·오빠생각·쿵푸팬더·검사외전 스틸]

아주경제 김은하 기자 = 10일 대체휴일까지 하면, 닷새다. 퍽 긴 듯하지만, 귀성길 전쟁에 차례를 치르고 성묘를 다녀오고 나면 가족이나 친구, 연인과 극장에서 제대로 영화를 즐길 여유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온갖 영화가 걸려있는 설 연휴, 매표소 앞에서 우왕좌왕하다 시간에 맞춰 아무 영화나 봤다가는 극장을 나오는 입맛이 씁쓸해지기 십상이다. 독자의 고민을 덜어주고자 올해 볼 만한 설 연휴 영화를 정리해봤다.

-시어머니부터 아이까지…삼대가 영화관을 찾았다면
설 관객을 놓칠 리 없는 영화사가 연휴 맞춤형 영화를 내놨다. 야하지도, 잔인하지 않은 데다 적당히 웃기고, 적당히 감동적인 '오빠생각', '로봇소리'이 그것이다. 지난달 21일 개봉한 '오빠생각'은 총제작비 100억 원을 투입된 대작이다. 6·25전쟁, 비극적인 동족상잔의 현장에서 작은 목소리로 큰 감동을 전한 어린이합창단의 실화를 담았다. '로봇소리'는 세상의 모든 소리를 녹음하고, 그 소리가 어디서 났는지를 찾아낼 수 있는 고성능 도청 로봇으로 실종된 딸을 찾아 나서는 아버지의 이야기를 그린다. 차디찬 고철 로봇을 통해 가슴 뜨거운 가족애를 말한다.

-조카와 놀아주다 지쳤다면
아이들의 눈을 단박에 사로잡을 '쿵푸팬더3'가 답이다. 한국에서는 부지런함과 우직함의 상징인 소가 악당인 설정이 신선하게 다가온다. 영화의 배경은 팬더 마을. 무더기로 나오는 통통한 팬더들이 볼 가득 만두를 욱여넣을 때나 몸을 둥글게 말고 이리저리 굴러다니는 모습은 현기증이 날 만큼 귀엽다. 바람, 향기, 진동이 극대화된 4DX를 선택한다면 효과는 배가 된다. '강해지는 방법은 다른 어떤 것도 아닌 나 스스로가 되는 것'이라는 주제의식도 가슴을 친다. 아이 때문에 갔다가 본인이 더 좋아할 수도 있다.

-노처녀 취급받기 싫어 집에 남아 있는 골드 미스라면
친척집 대신 강동원을 보러 영화관에 가면 된다. '늑대의 유혹'에선 교복,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에서는 죄수복, '검은 사제들'에선 사제복까지…여심을 설레게 했던 강동원이 '검사외전'에서 다시 죄수복을 입었다.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과 겹친다고 생각하면 오산. 사형수의 슬픔이 어깨를 짓눌렀던 그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푸른 죄수복을 아무렇게나 롤업해 입고서는 뺀질거린다. 클럽 댄스 음악의 고전격인 '붐바'(흔히 '붐바스틱'이라 불린다)에 맞춰 셔플댄스를 추는 강동원을 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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