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젤차 없는 일본서 외면당한 폭스바겐…한국서 면죄부 받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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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3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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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구안.[사진=폭스바겐코리아]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폭스바겐이 일본에서는 10월과 11월 판매량이 급감하며 외면당한 반면, 국내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의 경우, 소위 '폭스바겐 게이트'의 원인이 된 디젤차량 판매가 전혀 없는 상황임에도 판매량이 급감한 것이어서, 유독 한국에서만 면죄부를 받게 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23일 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폭스바겐의 한국 판매량은 4517대(전년 동기 대비 65.6% 상승)로 지난 2005년 이후 월 최고 기록을 수립했다. 10월에는 947대가 팔리며 크게 부진했지만 11월 이후 큰 폭의 가격할인 정책이 영향을 발휘했다.

반면 일본에서는 급감하고 있다. 일본자동차수입조합은 폭스바겐의 10월 판매량은 2403대로 전년 동기 대비 52% 하락했고, 11월도 3638대가 판매돼 전년 대비 32%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올해 11월까지 일본 수입차 시장 판매순위는 메르세데스-벤츠가 5만8668대로 1위, 폭스바겐이 5만234대로 2위, BMW가 4만730대로 3위, 아우디가 2만6492대로 4위다. 국내 수입차 시장과 마찬가지로 폭스바겐아우디는 시장점유율 1위 업체다.

아사히 신문 등 외신은 최근에 “일본 소비자들이 폭스바겐 브랜드파워에 대한 불신이 생겼다”면서 “디젤게이트 이후 폭스바겐을 경원(敬遠)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료=한국수입자동차협회·일본자동차수입조합]


일본 자동차 시장은 2000년대 이후 배출가스 규제 강화와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디젤차 판매는 연 1만대에도 못 미쳤다. 하지만 ‘클린 디젤’을 표방했던 폭스바겐과 BMW 등 독일차 업체를 필두로 글로벌 디젤차 시장을 장악하자 일본의 디젤차 시장도 꿈틀거리고 있다.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일본에서 디젤차는 2011년 9000대 판매에서 2013년 7만6000대로 급성장했고, 올해는 상반기만 8만2000대를 팔아 19년 만에 10만대 돌파를 앞두고 있다.

폭스바겐도 일본에서 파사트 디젤 모델을 내년 초 출시할 계획이었지만, 이번 사태로 내년 여름 이후로 연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바겐은 일본에서 무상 점검 및 신규구매자 5년간 유지 보수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또 올해 안에 폴로, 비틀, 골프, 골프 바리안트, 샤란 구매고객에게 3년 1.99% 할부를 제공한다. 5년 할부는 연 2.89%에 제공하고 있다.

이런 혜택에도 불구하고 일본 소비자들은 폭스바겐에 등을 돌린것은 기존에 보유한 ‘신뢰’, ‘성실’ 이미지의 추락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반면 국내는 지난달 현금할인 및 무이자 60개월 할부 등 유례없는 프로모션을 내놓은 바 있다.

지난달 티구안을 구매한 A(34)씨는 “기존에 현대차 벨로스터를 타다가 좀 더 큰 차로 바꾸려고 했는데 11월 프로모션에 개별소비세 인하까지 있어서 구매했다”면서 “신뢰의 문제보다는 실리를 추구했다. 선할인 12%를 받고 5년 할부로 구매했다”고 말했다.

A씨처럼 11월 폭스바겐 차를 구매한 고객은 브랜드의 신뢰도 보다는 가격대비 차의 성능을 따진, 실리를 추구한 것으로 추정된다.

폭스바겐코리아 관계자는 “지난달 판매는 프로모션 영향이 컸던 것 같다. 향후에는 11월 수준의 판매급증은 없을 것 같다”며 “차 자체에 대한 신뢰는 지키고 있다. 현재 판매되는 유로6 모델은 디젤게이트와 무관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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