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붙은 제주 부동산 경매 시장...3년간 낙찰가율 40%p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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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21 1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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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경매 통계, 2013년 1월 이후 낙찰율 30%p 낙찰가율 40%p 올라

[그래픽=김효곤 기자 hyogoncap@]

아주경제 백현철 기자 = 제주도 부동산 경매시장의 활황세가 심상치 않다. 중국인 투자와 이주, 신공항 건설 등의 각종 호재로 수요가 몰리면서 최근 3년간 경매시장이 성장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지난달 제주 신공항 예정지 인근 제주시 구좌읍 한 토지는 14명의 응찰자가 몰리며 감정가 대비 676%에 달하는 낙찰가를 기록했다. 한정적인 토지와 개발 등으로 응찰자가 몰리면서 가격이 급등한 것이다.

21일 부동산 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13년 1~3월에 비해 올해 9~11월 낙찰율, 낙찰가율, 평균응찰자수는 각각 35%, 40%, 3.8명 증가해 79.0%, 131.6%, 7.0명을 기록했다.

11월 제주도 전체 용도 낙찰율, 낙찰가율, 평균응찰자는 각각 76.2%, 132.9%, 7.3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국 평균에 두 배에 육박할 정도로 높은 수치다.

제주도 부동산 경매시장은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기 시작한 2013년 말 이후 낙찰가율이 줄곧 100%를 육박했다.

지난해 10월 114%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를 넘어선 낙찰가율은 지난달 132%에 이를정도로 고(高)낙찰가율이 일상화됐다. 최근 15년간 전국 평균 낙찰가율 68.7%에 비하면 상당히 높은 수치다.

특히 공항 발표 이후 관심이 높았던 토지 경매의 경우 지난달 65건의 경매가 진행돼 54건이 낙찰됐다. 낙찰가율은 152.9%로 전년 동월에 비해 50%를 가량 상승했다. 또한 전국토지평균 낙찰가율 74.1%에 비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보였다.

반면 제주도 경매 진행건수는 오히려 2013년 초 3개월 평균 170건에서 최근 67건으로 100건 가량 감소했다. 투자자가 몰리면서 경매시장에 나오는 물건이 오리혀 줄어든 것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제주도 경매지수를 단순히 수치적인 측면에서 바라볼 수 없고 제주도의 특수한 상황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낙찰가는 감정가를 기준으로 책정되기 때문에 주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하는 특징을 지닌다. 특히 제주도는 절대적인 거래량 자체가 많지 않고 경매 시장에 나온 물건이 적어 가격이 급등했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현재 제주도 거래량이 많지 않고, 수요와 공급이 불균형적이기 때문에 가격 상승률이 높다”며 “감정가가 시세를 반영하지 못해 낙찰가율이 감정가보다 높게 나오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경매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이 분석이 용이한 경매 정보 사이트를 통해 경매에 참여해 응찰자수와 낙찰가율이 높게 나타난다”며 “분위기에 휩쓸리기 보다는 현명한 판단을 통해 무분별한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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