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네상스호텔’ 매각 작업 탄력…삼부토건 법정관리 조기 졸업 가능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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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2-01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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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달 30일 홍콩 골딘그룹과 매각 양해각서 체결…"가시적인 성과는 아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의 핵심 자산이자 경영정상화의 운명이 달린 서울 강남구 역삼동 '르네상스호텔' [사진=삼부토건 제공]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한동안 오리무중이던 ‘르네상스호텔’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매각이 완료될 경우 삼부토건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조기 졸업도 한층 수월해질 전망이다.

삼부토건은 지난달 30일 홍콩 골딘그룹과 르네상스호텔 및 삼부오피스빌딩 매각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 서울중앙지방법원 제6파산부 승인을 받았다고 공시했다.

르네상스호텔 인수 의지를 밝힌 골딘그룹은 금융·부동산 전문 기업인 골딘파이낸셜과 골딘프로퍼티스 등을 계열사로 둔 회사로 홍콩 부동산재벌 판쑤퉁(潘蘇通·52)이 회장이자 최대 주주다.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30일 기준 삼부토건 주가는 한 때 가격제한폭(29.83%)까지 치솟았다.

삼부토건의 최대 자산인 르네상스호텔이 제값에 팔릴 경우, 재무구조 개선을 통해 법정관리 조기 졸업과 함께 경영정상화에 돌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낙관하긴 이르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부토건이 이번에 체결한 양해각서가 법적 구속력이 없는 데다, 골딘그룹의 실제 인수 의지와 진정성을 놓고도 분석이 엇갈리기 때문이다.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동안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대한 관심이 끊겨 있던 상황에서 선뜻 인수하겠다는 대상이 나타난 점은 반갑지만, 골딘그룹이 1조원에 달하는 예상 매각가를 실제 지불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르네상스호텔 매각에 성공하더라도 매각가가 예상 수준보다 낮게 책정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도 문제다. 이 경우 각종 채무 변제 후 수중에 떨어지는 금액이 줄어들게 돼 법정관리 조기 졸업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삼부토건의 관계자는 “르네상스호텔 매각과 관련해 아직 가시적인 성과는 없지만, 빠르면 내년 초까지 매각을 완료해 경영정상화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라면서 “유동성 확보를 위해 최근 경남 사천 타니골프앤리조트(타니CC) 등을 정상적으로 처분했고, 수주도 활발히 하고 있어 법정관리 졸업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8월 르네상스호텔 담보대출과 헌인마을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1조원이 넘는 채무를 떠안으며 법정관리에 들어간 삼부토건은 중국과 국내업체 등을 대상으로 르네상스호텔 인수자를 물색했으나, 세 달 넘게 적정 인수자를 찾지 못했다.

지난달에는 르네상스호텔 담보신탁 수탁사인 무궁화신탁이 공매를 진행해 헐값 매각 논란에 휩싸였으며, 이마저도 1차 공매에서 유찰돼 수의계약으로 선회했다.

이 과정에서 르네상스호텔의 예상 매각가도 1조원에서 8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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