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입차 트렌드, 어떻게 달라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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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26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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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DA 윤대성 전무가 수입차시장의 변화 추이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KAIDA 제공]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올해로 한국수입차협회(KAIDA)가 출범 20년을 맞았다. 지난해 19만대를 돌파한 수입차 판매는 올해 2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웃나라 일본의 수입차 판매가 정체상태인데 비해 폭발적인 성장세다.

늘어나는 판매만큼 시장트렌드도 극적으로 변했다. 이와 관련 KAIDA가 2003년부터 12년 동안의 판매현황에 대해 정리해 낸 자료가 흥미롭다.

자료에 따르면, 2003년의 경우 배기량 2000~3000cc가 42.9%로 절대 다수를 자치했다. 그러나 올해는 10월까지 누계에서 2000cc 이하가 55.1%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2000~3000cc는 35.6%로 줄었고, 3000~4000cc의 경우 2003년 23.2%에서 올해 6.3%로 쪼그라들었다. 4000cc 이상도 15.2%에서 2.8%로 감소했다. 이는 수입차가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2000년대 중반부터 개인구매자가 급증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연료별로 보면 2003년에 휘발유가 97.8%였으나 올해는 27.7%로 급감했고, 대신 2.2%에 불과했던 디젤은 68.4%로 늘어났다. 또 한대도 없던 하이브리드는 3.7%를 차지했고, 전기차도 0.2%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은 차종 위주로 시장이 재편되면서 독일차의 입지가 탄탄해지는 추세다.

수입차를 구매하는 연령층도 달라졌다. 2003년에는 40대가 31.0%를 차지했으나, 올해는 30대가 37.7%로 수입차 시장의 ‘큰 손’으로 등극했다. 40대, 50대, 60대가 줄고 30대가 늘어난 것은 젊은 개인구매자가 크게 늘어난 덕분으로 풀이된다.

국가별로 독일, 영국, 프랑스가 늘어난 반면 미국과 일본, 스웨덴은 감소했다. 독일차의 올해 점유율은 68.7%로 디젤차의 점유율과 비슷하다. 영국차는 재규어·랜드로버의 강세 덕에, 프랑스차는 푸조·시트로엥의 인기 상승 덕분이다. 반면 사브가 철수한데다 볼보의 인기가 예전만 못한 탓에 스웨덴의 입지는 좁아졌다.

차종별로 세단의 점유율이 83%에서 74%로 줄어든 반면, RV는 17%에서 26%로 증가했다. 개인구매자의 지역별 등록에서는 서울이 46%에서 25.9%로 줄었지만, 다른 지역은 모두 상승세를 나타냈다. 수입차 업체가 지방 판매망을 대폭 늘인 게 효과를 보는 것이다.

KAIDA 윤대성 전무는 “수입차 개방 초기 정부의 세무조사, 사치품 단속 등으로 구매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이 심했다”면서 “IMF는 더 심한 시련이었다. 심지어 수입차라면 기름도 안 넣어주던 주유소도 있었다”고 회고했다.

수입차업계는 그동안의 변화에 못지않게 앞으로 급격한 시장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차를 공유하는 카 셰어링의 증가, 환경규제, 대도시 교통 변화, 자율주행차의 등장, 중국업체의 부상, 구글과 애플, 테슬라 등 새로운 도전자와 경쟁 등이 그것이다.

윤대성 전무는 “구글의 시가총액은 전세계 자동차회사 1~10위의 시가를 합친 것보다 많다”면서 “새로운 도전자에 맞서는 업계의 노력이 지속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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