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현대차, 문화·예술계와 협업해 '제네시스' 브랜드 알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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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11-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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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이트 모던 총괄 전시담당 아킴 보차트흄 박사가 현대커미션 2015 작품인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의 빈터(Empty Lot)를 직접 소개하고 있다. [사진=현대차 제공]


아주경제 (영국/런던)임의택 기자 =영국 테이트 모던 미술관은 매년 500여만명이 찾는 영국 3대 관광지이자, 현대 미술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영국 런던의 중심 템즈강변에 자리한 이곳에서 ‘현대커미션 2015’가 열리고 있다.

이번 전시회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14년 1월 테이트 모던과 11년간 장기 후원계약을 체결한 후, 오는 2025년까지 테이트 모던의 초대형 전시실 ‘터바인홀(Turbine Hall)’에서 선보이는 혁신적인 현대미술과 최신 트렌드가 주된 내용이다.

기존 발전소를 철거하지 않고 문화발전소로 재탄생시킨 이곳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관람객이 찾는 미술관이자 가장 많은 이들에게 사랑받는 건축물이다.

특히 ‘현대커미션’이 전시되는 ‘터바인홀’은 미술관으로 개조되기전 보일러 시설이 있었던 곳으로, 1층에서 5층까지 하나의 공간으로 이어진 초대형 전시공간이다.

터바인홀은 공간제약이 없다는 장점을 갖춰 설치미술계에서는 꿈의 전시공간으로 알려졌다.  테이트 모던이 세계적인 미술관이 되는데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한 전시관이다.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모던이 체결한 장기 파트너십의 첫 사업은 세계적인 비디오 아티스트 故백남준씨의 소장품 전시회다.

백남준은 한국이 낳은 비디오아트 선구자로 미국, 독일, 일본 지역에서는 현대미술사에 남을 예술가로 자리매김했으나 현대미술의 중심지인 영국에서는 비교적 알려지지 않았다.

이에 현대차와 테이트 모던은 백남준이 세계 미술사에 끼친 영향과 한국 현대미술의 가치가 유럽에서 재조명되는 기회를 마련하기위해 지난해 11월부터 테이트 모던 특별 전시장에서 백남준展을 진행하고 있다.

백남준은 급변하는 산업화 시대에 인간과 기술의 관계 변화를 탐구하고 이를 산업화시대 산물인 텔레비전, 라디오, 로봇을 활용해 혁신적인 방법으로 표현한 것으로 유명하다.

 

현대차가 백남준을 주목한 이유도 그의 작품이 이동수단으로 자동차를 초월해 고객에게 감성적이고 인간중심적인 가치를 제공코자 하는 현대자동차의 브랜드 방향성과 맥을 같이 하기 때문이다.

이어 현대자동차와 테이트 모던은 지난 10월 ‘현대커미션 2015: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전시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현대커미션’은 전시회 개막전 리셉션 행사에 2000여명의 영국 오피니언 리더가 몰리는 등 시작전부터 큰 관심을 얻었다. 전시가 한달 정도 진행된 지금까지 꾸준한 인기를 모으며 테이트 모던을 찾는 관람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다.

첫 전시 작가로 선정된 아브라함 크루즈비예가스(Abraham Cruzvillegas)는 사회·경제적 특성과 지역성을 주제로 설치작업을 주로 선보였다.

그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참가와 양현미술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2003년 베니스 비엔날레를 통해 세계적으로 주목받았고, 2012년 광주 비엔날레 참가와 양현미술상 수상으로 국내에서도 이름을 알린 바 있다.

그는 ‘현대커미션 2015’를 통해 터바인홀을 가로지르는 두개의 대형 삼각모양의 구조물위에 런던 각 지역의 공원과 정원에서 옮겨온 23톤의 흙과 퇴비가 담긴 240여개의 나무 화분을 기하학적 구조로 배치한 설치미술작품 ‘Empty Lot(빈 터)’을 선보였다.

이번 작품 또한 주변의 익숙한 풍경을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는 그의 독특한 예술 철학을 그대로 반영했다는 미술계의 평가를 받았다.

현대차는 테이트 모던과 장기 후원뿐 아니라, 각종 문화예술 사업을 후원하는 메세나 활동을 국내외에서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국내외서 활발한 메세나 활동 펼쳐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오는 2023년까지 10년간 총 120억원을 국립현대미술관에 후원한다. 현대차는 국립현대미술관과 함께 매년 1명의 작가를 선정해 최고 수준의 전시회를 열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파격적인 퍼포먼스와 설치 작품으로 세계무대에서 명성을 얻고있는 작가 이불의 전시회를 열었고, 올해는 일상적 사물을 소재로 관습적 시각에 일침을 가하는 작가 안규철의 전시회를 지난 9월부터 진행 중이다.

또 현대자동차는 지난 3월 미국 서부 최대 규모의 LA카운티미술관(LACMA)과도 10년 장기 후원 협약을 체결했다. 현대차는 반세기 전부터 보여준 LACMA의 선도적 시도와 혁신적 예술성이 미래지향적인 경험과 가치를 전달하고자 하는 현대차의 브랜드 방향성인 ‘모던 프리미엄(Modern Premium)’과 일맥상통한다고 여겨 이번 파트너십을 결정했다.

현대차는 최근 세계적인 미술관과 연이어 파트너십을 맺음으로써 한국-미국-유럽을 잇는 명실상부한 ‘글로벌 미술관 파트너십’ 체계를 구축했다.

이 같은 파트너십은 제네시스 브랜드를 정립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영감을 주고 있다. 나아가 현대차는 품격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문화·예술계와의 협업을 통해 고급 감성을 담아낸다는 계획이다.

이는 제네시스가 차에 대한 구매와 경험을 통해 가치를 높여줄 수 있는 진정한 명품·명차 브랜드로 거듭나는 밑거름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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