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카페] 롤렉스 서브마리너는 왜 스테디셀러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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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9-07 0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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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렉스 서브마리너 신형 [사진=조성진 기자]

아주경제 조성진 기자 = 고가의 명품시계를 대표하는 롤렉스의 여러 모델 가운데에서도 가장 사랑 받는 스테디셀러는 서브마리너다.

서브마리너는 이름에서도 알 수 있듯이 300M 방수성능을 지닌 잠수부를 위한 다이버워치다. 지난 1953년 서브마리너가 처음 출시될 때부터 이것은 세계 최초로 100M 방수성능을 보여주었다. 이후 다이버에게 필요한 기능적인 면을 가장 완벽하게 갖춘 모델로 각광받았고 전 세계 다이버워치의 기준으로 평가받기에 이른다.

서브마리너는 007 제임스 본드를 비롯한 다수 영화에서 주인공이 착용해 대중들에게도 친숙해졌다.

특정 모델이 60여년이 넘게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는 것은 대단한 일이다. 왜 유독 서브마리너 모델이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일까? 특히 롤렉스는 오랜만에 신형 서브마리너를 출시했는데, 더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식을 줄 모르는 이 폭발적 반응은 과연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구형 서브마리너의 경우 배젤이 알루미늄 재질이다. 따라서 찍히거나 파이는 등 외부로부터의 상처에 약해 조금만 시간이 흘러도 사용감이 많이 느껴지는 취약점을 보였다. 반면 신형은 베젤이 세라믹으로 바뀌어 외부 상처에 강하며 시각적으로도 좀더 빛을 발한다.

시계 내부에도 변화가 생겼다. 구형은 부분적으로만 충격을 흡수하는 장치가 있었던 데 반해 신형은 전체적으로 여러 각도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파라플렉스’ 기능이 탑재되어 외부충격에 더욱 강해졌다.

특히 신형 서브마리너에서 가장 주목할 외형적 변화는 러그 사이즈다. 구형보다 러그를 크게 설계해 둔탁하고 몸집 큰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변모했다. 이 변화는 ‘큰 사이즈 선호’라는 세계적 트렌드에 보수적인 롤렉스도 함께 따라간다는 의미다.

스틸줄(브레이슬릿)의 길이를 손목 굵기 상태에 따라 쉽게 조절할 수 있는 ‘글라이드락’ 시스템을 갖춘 것도 신형의 특징이다.

전체적으로 이전보다 둔탁하고 묵직한 느낌으로 바뀌었음에도 매장에서 즉시 구매가 불가능해 이걸 구하고자 별의별 시도를 다하는 소위 ‘섭마폐인’을 양산할 정도다. 국내 백화점 롤렉스 매장 관계자들은 “1000만 원대의 고가임에도 서브마리너 인기가 너무 많다보니 웨이팅이 평균 8~10개월 이상 걸린다”고 말했다. 일부 매장은 예약자가 넘쳐 향후 몇 개월간은 아예 예약을 받지 않을 정도다.

이런 ‘품귀현상’은 롤렉스의 마케팅 전략과 국내 공급량에서도 찾을 수 있다.

롤렉스는 전략적으로 물량 조절을 마케팅의 주요 수법으로 활용한다. 일종의 ‘희소성을 통한 상품가치 극대화’다. 실제로 국내의 경우 11개의 공식 롤렉스 매장에 월평균 입고되는 서브마리너는 매장당 1~2개에 불과하다. 결국 월평균 10~20여개밖에 유통이 안된다는 것이다.

수요자가 많음에도 이처럼 공급이 크게 딸리는 이유에 대해 신세계 본점 롤렉스 매장의 황주환 매니저는 “한국은 아시아 최고의 시계시장인 홍콩의 10분의 1 규모밖에 안되다 보니 공급 물량이 딸릴 수밖에 없다”며, 상대적으로 작은 국내 시계시장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신세계 영등포점 롤렉스 매장의 하상곤 차장은 서브마리너에 대한 국내 애호가들의 유별난 사랑에서 그 이유를 찾기도 한다. 하 차장은 “일본의 경우 서브마리너보다 데이토나에 더 열광한다”며 “따라서 한국보다 일본이 상대적으로 서브마리너를 구하기가 쉬운 듯하다”고 말했다.

신형 서브마리너는 디자인을 비롯한 몇몇 변화로 폭발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이런 품귀현상은 그 어떤 시계 브랜드에서도 보기 힘든 진풍경이다. 심지언 중고시계 거래 사이트에서조차 인기 1순위일 정도다. 이것은 외형(디자인)이 바뀐다해도 롤렉스에 대한 소비자들의 강한 믿음이 있기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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