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초대석]여행박사 황주영 대표, 직원이 즐겁게 일하면 고객에게 '신바람' 그대로 전달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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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31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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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박사 황주영 대표는 “직원들이 행복해하는 직장, 회사에서 웃을 수 있는 그들이 있기에 여행박사를 찾는 고객들 또한 웃을 수 있다.”며 “직원 중심의 경영철학과 다양한 수평적 제도 덕에 직원들이 투철한 주인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할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주경제 기수정 기자 ="직원들이 즐겁게 일 하면 고객에게도 그 즐거운 마음이 그대로 전달됩니다."

여행박사 황주영(47)대표는 직원을 가장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한다. 이는 곧 여행박사의 경영 방침이기도 하다. 

'직원이 최고'라는 회사 내 원칙은 철저하게 지켜진다. 직원을 뽑을 때 학력을 쓰는 난이 없는 것도, 경영진들이 채용에 관여하지 않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결제라인은 각 팀장까지만 있고 직원 채용 역시 대리, 과장, 팀장들이 의견으로 뽑는다. 

황주영 대표도 이같은 방식을 통해 대표로 추대됐다.

본래 여행박사를 창립한 창업주는 신창연 전 대표다. 신창연 창업주는 대표이사 재직 시절이었던 지난 2013년 80% 찬성 기준의 재신임 투표에서 79.2% 찬성표를 획득하면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게 됐고 지금의 황 대표가 여행박사를 이끌어 나가게 됐다. 

기업의 자유로운 문화는 업계 성장을 이끄는 원동력이 됐다. 

지난 2000년 자본금 250만원을 갖고 설립된 여행사인 ‘여행박사’는 신문 광고 여행상품 판매가 주를 이룰 당시에 인터넷 여행상품 판매에 주력, 배낭여행, 유스호스텔, 올빼미 여행 상품 등 여행박사만의 차별화된 방식으로 치열한 여행시장 안에서 빠른 성장을 이뤘다.

그 결과 10년 사이 총매출이 6배 이상 성장해 2014년 기준 총매출 1500억원이 넘는 중견기업이 됐다. 직원 수도 250명이 넘고 서울 본사, 부산지사, 포항, 인천, 대전에 지점도 두루 갖췄다.

황주영 대표는 “큰 여행사가 우리를 경쟁사로 보지 않았지만 오히려 그 부분이 우리가 성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귀띔했다.

◆동아리 같은 회사 여행박사…펀(fun)한 경영으로 직원 소통 강화

여행박사는 ‘동아리 같은 회사’를 지향하는 재미있는 회사다.

재미있게, 즐겁게, 그리고 신나게 일하는 것은 물론 각종 동아리와 팀 모임으로 끈끈한 동료애를 과시하기도 하는, 그야말로 ‘펀(fun) '한 경영을 한다.

외부에는 국회의원 선거, 대통령 선거에 직원 투표율 100% 달성해 그 때마다 일인당 30만원, 50만원의 특별 용돈을 타간 회사로 알려져 있다.

매년 가족을 동반해 해외로 함께 떠나는 전 직원 해외 워크숍이나 직원 복리후생의 하나인 성형수술비(교정, 라식수술 등 포함) 지원 등도 특이하다.

황주영 대표는 "여행박사 복지제도는 직원들의 다양한 요청과 의견 개진 과정에서 나온다."며 "직원들이 TF팀을 꾸리고 매년 그들이 원하는 복지를 신설해 나간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직원 복지는 늘 진화한다.

그는 "사내 결혼지원이나 자녀양육 지원, 병원비 지원 등 좋은 복지제도들이 있어도 몸이 건강한 2~30대 미혼자에게는 그림의 떡이었다."며 "2~30대 여직원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여행박사는 치과보철 치료나 라식, 라섹 등 건강보험이나 각종 보장성 보험으로는 혜택을 보기 어렵다고 판단해 여행박사 성형수술비 지원제도를 만들었고 이는 직원들의 열화 같은 호응 속에 좋은 복지제도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외에 여행박사 서울본사 10분 거리에 오피스텔형 건물을 지어 26명의 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는 것도 여행박사만의 복지혜택이다. 지방에 집이 있거나 출퇴근 왕복 3시간 이상인 직원들이 공과금과 관리비만 부담하며 지낼 수 있다.

회사 보유 국내 콘도지원이나 골프, 마라톤, 풋살, 자전거, 산행 등의 사내 동호회 지원도 매회 1인당 3만원씩 지원한다.

동호회 포상금도 어마어마하다. 골프 1년 이내 남자 100타 여자 120타 달성 시 1000만원을 지급한다. 지금까지 이 보너스를 타간 직원은 4명이다.

마라톤 1분 기록 단축시 100만원을 지급한다는 회사 규정도 있다.

황 대표는 "6회에 걸쳐 본인 기록을 매회 1분 이상 단축해 총 600만원의 보너스를 타간 여직원도 있다."며 "이처럼 매일 쇼킹한 일이 팡팡 터지는 여행박사의 회사생활은 직장생활의 지루함을 날려 버릴 재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임원진 외에도 직원들에게도 법인카드를 부여한다. 서류결재의 불편함을 줄이고 온라인 상으로 간편하게 비용 결제를 가능하게 해줄 뿐만 아니라 카드업체 혜택으로 공항라운지의 안락감까지 즐길 수 있게 해주어 여행박사 일원이라는 자부심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직원이 주인이 되는 '민주 기업'

여행박사는 구성원 모두의 성장과 행복이 곧 회사의 미래와 직결된다고 믿는다. 근로환경 개선은 물론 개인 역량 발전과 여가 생활까지도 아낌없이 투자하며 여행박사의 가능성을 높여가고 있다.

황주영 대표는 "여행박사는 특이한 회사다. 일반적인 상식에 좌우되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여행박사는 장기적인 비전을 수립하기보다 부침이 잦은 여행업 현실에서 발맞춰 능동적인 변화를 추구하며 발 빠르게 대응하는 것은 물론 자율 방임 책임의 원칙에 따라 회사 운영에 직원들의 참여를 이끌어내고 있다.

수입과 지출을 직원들에게 공개하고 회사의 수익을 함께 일하는 직원들에게 돌리는 투명한 경영으로 인해 여행박사 직원들의 결속력은 글로벌 외환 위기에도 더 단단하게 굳어질 수 있었다.

"초창기 여행박사는 '믿을 수 있는 평생 여행 파트너'를 모토로 고객에게 신뢰를 주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의 여행박사는 '행복을 드리는 여행사'라는 슬로건으로 신뢰와 더불어 '감동'을 주고자 노력하는 기업이지요"

◆올빼미 여행의 시초 여행박사…1:1 맞춤 상품으로 만족도 높일 것

여행박사는 대한민국 최초로 밤에 출발하는 올빼미 여행을 출시했다.

‘도쿄 부엉이여행’ 등의 히트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던 여행박사는 현재 일본 외에도 중국, 동남아, 미주와 유럽, 남태평양 등 전 세계 해외여행을 전문으로 취급하는 여행사로 발전했다.

직원들의 현장 답사를 통한 살아있는 해외여행 정보로 차별화된 여행상품을 구성 판매하며 고객과의 신뢰를 쌓았다. 

황주영 대표는 "정보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는 지금, 여행정보 역시 넘쳐나는 이 시기, 같은 상품 같은 전략으로는 업계에서 살아날 수가 없다. 차별화하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는 "현지 언어와 상황에 익숙지 않은 초보 여행객들도 웹이나 모바일을 통해 많은 정보를 찾아낼 수 있고 그 정보를 갖고 낯선 해외여행 비행기를 타고 호텔에 숙박하며 맛집과 쇼핑, 관광지를 돌아본다."며 "이제 항공사, 호텔과 경쟁해야 하는 시대가 왔다. 획일화된 여행상품 대신 다년간 축적된 경험에서 우러난 각종 정보를 콘텐츠로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모바일 시대라고는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사람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며 "고객 모두가 획일화된 상품을 원하는 것은 아닌 만큼 일대 일 맞춤 상품을 개발해 내는 것이 우리의 임무라고 생각하고 맞춤형 상품 개발을 통해 만족도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여행박사, 보다 고객에 집중해 미래 전망 밝힐 것

지금이야 업계 4위 여행박사지만 창립 직후 꾸준히 승승장구했던 것만은 아니다.

지난 2008년, IT회사 트라이콤과 인수합병(M&A) 후 리먼 사태가 터지면서 여행박사는 큰 어려움에 빠지기도 했다. 

하지만 직원들이 한 마음이 되어 십시일반 23억 원의 자본금을 모았고 재 창업 신화를 이뤄내기도 했다.

지난해 세월호 참사, 올해 메르스 사태 등 악재가 있었어도 빠른 시간 안에 극복해 냈다.

지난해 7월 모바일 벤처기업 옐로모바일과 인수합병(M&A)을 통해 자회사 옐로트래블과 큰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고 광고 모델로 배우 차승원을 기용해 인지도 상승에도 크게 기여했다. 

황주영 대표는 "칠전팔기의 정신으로 우뚝 선 여행박사이기에 당연히 미래도 밝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직원, 그리고 고객에 보다 집중하는 한 해로 삼고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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