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동건설·남광토건·동부건설 “M&A 쉽지 않네”…상반기와 다른 분위기에 '노심초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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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7-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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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극동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난항…"유찰 가능성" 전망도 나와

  • 분양시장 제외한 건설업황 분위기 좋지 않은 데다, 실수요자도 적어

 

아주경제신문 김종호 기자 = 올해 들어 부동산시장의 완연한 회복세로 한동안 침체에 빠져 있던 건설사들이 기업 인수·합병(M&A)을 통해 재기를 노리는 가운데 올 초 ‘새 주인’을 찾은 쌍용건설과 동양건설산업 등과 달리 극동건설과 남광토건, 동부건설 등은 갖가지 변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모습이다.

7일 건설·투자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극동건설 채권단은 지난달 16일 본입찰에 응찰한 업체 3곳을 대상으로 극동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평가를 진행 중이다.

기존 일정대로라면 늦어도 지난달 말까지는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졌어야 하지만 채권단 내부에서 응찰 업체들이 제시한 인수금액과 재무상태, 인수 의지 등을 둘러싼 평가가 길어지면서 대상자 선정도 늦어지고 있다.

특히 극동건설 인수 과정에서 예상되는 인수금액(700억원) 외에 인수자가 추가로 떠안아야 할 1300억원 규모의 회생채권이 입찰업체는 물론 채권단에게도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본입찰에 응찰한 업체들이 규모가 크지 않고, 조건도 크게 들어맞는 곳이 없어 현재 추가적인 검증을 진행하고 있다”면서 “한 곳 또는 다수의 업체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수도 있지만, 본입찰을 유찰시킨 뒤 다시 절차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실시된 본입찰 역시 관련 실사가 길어지며 한 차례 연기 후 진행됐기에, 빠른 결론을 원하는 극동건설 입장으로서는 지속해서 일정이 늦춰지는 현재 상황이 초조할 수밖에 없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가 선정되더라도 채권단과 인수금액, 조건 등을 놓고 줄다리기 끝에 협상이 결렬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회사의 고심은 더 커지고 있다.

극동건설 관계자는 “이번 주 내로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긍정적으로 기다리고 있다”면서 “서두르기보다는 진정성을 갖고 기업을 꾸준히 운영해 줄 수 있는 인수자를 만나고 싶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최근 부동산시장의 분위기도 건설사 M&A에 유리하지 않은 쪽으로 흘러가고 있다. 아파트 분양시장은 올 하반기에도 지속 호조세를 보일 것이란 분석이지만, 토목이나 플랜트 등 공공수주 부문은 그리 밝지 않다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1월부터 5월까지의 공공수주 누계 규모는 전년 대비 1.1% 감소하며 역성장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극동건설은 물론 올 하반기 내 M&A 완료를 목표로 하는 남광토건과 동부건설 등도 시장 분위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5월과 9월 두 차례 매각에 실패했던 남광토건은 이달 말 법원에 매각 관련 보고 허가가 나오는 대로 매각 절차에 다시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 3일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안 인가를 받은 동부건설도 이달 중순까지 매각주관사를 선정하고 매각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관련 업계 관계자는 “주택 분양시장을 제외하면 건설업의 분위기가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닌 데다, 건설사에 관심 있던 실수요자들이 이미 상반기에 M&A에 뛰어들었기에 올 하반기에 남은 수요가 얼마나 될 지는 의문”이라면서 “특히 토목이 강점인 회사들이 연이어 시장에 나오는 바람에 새 주인 찾기 경쟁은 더 치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대해 동부건설 관계자는 “건설 경기가 좋다, 나쁘다라는 것은 인수자 입장에서 어느 정도 고려할 사항은 되겠지만, 그것 때문에 M&A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분석은 이해하기 어렵다”며 “인수자 입장에서는 오히려 경쟁이 덜하고 가격도 저렴한 시기라 기회가 될 수 있고, 동부건설의 경우 센트레빌 브랜드를 앞세운 주택사업도 10% 정도를 차지하며 재무구조도 안정적인 수준이라 큰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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