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공사, 하베스트에 1700억 긴급 자금지원…"국민혈세 낭비·부도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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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6-22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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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신희강 기자 = 한국석유공사가 4조5000억원을 들여 인수한 캐나다의 하베스트가 자금의 자체 조달 및 상환 능력 부족으로 부도(default) 위기에 직면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국민연금, 새마을금고, 농협, 행정공제회 등을 비롯한 연기금풀이 내달 중으로 하베스트에 약 1700억원(1억9000만 캐나다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전문가들은 공적연금 개혁을 외치던 정부가 연금의 효율적 운용을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무엇보다 부실이 기정사실화 된 하베스트에 국민의 혈세인 연기금을 동원하고 있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22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새정치민주연합 홍익표 의원실에 따르면 캐나다의 하베스트는 지난 3월 6일 모회사인 석유공사에 '하베스트 유동성 현안보고 및 지원요청' 공문을 보냈다. 

공문에는 하베스트가 영업이익(EBITDA)의 대폭 감소로 인해 CIBC등 채권은행들과 맺은 여신 약정을 지키지 못해 유동성에 문제가 생겼으니 자금을 급히 지원해달라는 내용이 포함됐다.

이에 석유공사는 같은 달 19일 이사회를 열어 하베스트에 대한 약 1조원(10억 캐나다 달러) 규모의 지급보증을 서준 것으로 밝혀졌다. 단기 유동성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약 1700억원(1억9000만 캐나다 달러)의 자급을 직접 지원하기로 결의한다.

또 석유공사의 ‘유가급락에 따른 하베스트사 지원방안’ 및 ‘KANATA JV(JOINT VENTURE) 투자유치 추진경위’에 따르면, 국민의 혈세가 들어간 연기금 및 새마을금고, 농협, 행정공제회 등은 하베스트의 단기 자금지원을 위해 7월중에 약 1700억원(1억9000만 캐나다 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홍익표 의원은 "하베스트가 수익을 내려면 최소한 국제유가가 74달러를 넘어야는데, 석유공사의 자체 전망도 2017년에 겨우 74달러를 넘는 것으로 되어 있다"면서 "석유공사의 단기 자금 부족이 연말까지 약 5200억원(5억7800만 캐나다 달러)에 달하고 있어, 이번 석유공사의 지원도 눈앞의 부도 위기를 넘기는데 불과하다"고 질타했다.

그러면서 홍 의원은 "지난 자원개발 국정조사에 출석한 서문규 석유공사 사장이 하베스트 인수 후 손실이 발생한 날(NARL)의 매각을 완료해 향후 재무실적 개선이 기대된다고 했던 게 결국 거짓으로 드러난 셈"이라며 "석유공사는 이명박 정부에서 무리한 해외자원개발 투자로 신용 등급이 투자 부적격으로 하락했고, 더 이상 자금을 자체 조달할 수 없어 정부의 지급보증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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