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방북 돌연 취소한 북한…"남한이 개성공단 사업 파탄" 비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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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20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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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1일 방북을 돌연 철회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반기문 총장은 20일 서울디지털포럼 연설에서 "중대 발표를 하려 한다"면서 "오늘 새벽 북측이 갑작스럽게 외교 경로를 통해 저의 개성공단 방북 허가결정을 철회한다고 알려왔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북측은 갑작스러운 철회 이유에 대해 아무런 설명이 없었다"면서 "대단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국제사회와 함께 협력해 한반도 평화정착 노력을 계속 촉구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반 총장은 단호한 모습으로 관련 내용을 발표했으며, 북측의 개성공단 방문 허가 철회 내용은 연설문에도 없던 내용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21일 방북을 돌연 철회하면서 남북관계가 다시 냉각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사진= TV조선 캡쳐]


반 총장이 '외교 경로'를 통해 북측으로부터 통보받았다고 한만큼 '방북 허가 철회' 결정은 뉴욕채널로 통해 통보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반 총장의 개성공단 방문은 계획 발표 하루 만에 사실상 무산됐다. 반 총장의 방북에 앞서 이날 개성공단으로 들어가려던 선발대 파견도 불발됐다.

반 총장은 전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주 목요일 개성공단을 방문할 예정"이라며 방북 사실을 공식화했었다.

반 총장의 방북으로 남북관계 촉매제 역할과 전세계를 향해 한반도 평화·번영의 중요성을 환기시키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됐으나 이런 기대는 일단 물건너갔다.

북측이 국제기구 수장에 대한 외교적 결례까지 무릅쓰고 돌연 방북 허가 철회 배경도 주목된다.

북한이 반 총장의 방북으로 얻을 것이 별로 없다고 판단했거나 북측이 최근 보인 도발적 행태를 계속하겠다는 뜻으로도 풀이된다.

북측은 최근 서해 북방한계선(NLL) 인근의 포격과 잠수함 발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으로 긴장 수위를 높이고 있다.

반 총장이 전날 기자회견에서 "미사일 발사와 핵개발, 이런 것들이 모두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이라는 것을 북한 정부에 말씀드린다"이라고 언급한 부분도 북측을 자극했을 가능성도 있어보인다.

북측의 대남 선전용 웹사이트 우리민족끼리는 이날 "남한이 개성공단 사업을 파탄시키려 한다"며 해결되지 않은 북측 근로자들의 임금인상 문제를 거세게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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