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국내 정치 관심 둔 적 없어, 북한 도울 방법 찾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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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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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엔 사무총장 재직하며 국내 정치에 관심 둔 적이 없다" 거듭 부인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19일 "오늘 오전에 면담한 박근혜 대통령께서 북한의 인도주의적 상황을 정치와 안보 논의에서 분리하겠다고 말씀하셨다. 유엔은 (북한을 지원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반 총장은 이날 인천 송도에서 열린 '2015 세계교육포럼'(WEF) 개회식에 참석해 개막연설을 한 뒤 기자회견을 통해 "WTO나 유네스코 등 다른 기타 유엔 기구의 리더들이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북한 지원을 논의하고 있다. 이런 차원의 지원을 할 준비가 되어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북한의 어린 아이들과 영·유아들의 상태가 좋지 못하다"면서 "이명박 정부에 이어 박근혜 정부에도 많은 인도적 지원을 당부 드렸었다"고 덧붙였다.

개성공단 방문에 대해서는 "오늘 오전에 북한 방문이 확정되서 구체적인 계획은 가지고 있지 않다"면서도 "우선은 개성공단 기업체들을 방문하고 북측 근로자들을 만나보고 격려할 생각이다. 개성공단이야 말로 남북의 장점을 상호 보완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시범사업" 이라고 설명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오른쪽)의 모습.[사진=청와대]


이어서 "개성공단 방문을 마음먹고 남북 양측의 동의를 얻어 가게됐다. 남북 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한다. 정치적· 외교적인 면에서 할 수 있는 것은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미사일을 발사하고 핵을 개발하는 것이 전부 유엔 안보리 결의에 위배되는 사항" 이라며 "국제 사회와의 교류를 긴밀히 하고 경제를 개방해 북한의 생활 여건이나 경제 발전에 매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 조언했다.

또한 "남북의 관계가 경우에 따라 냉각될 때도 있지만 정치적 상황에 관계없이 개성공단이 유지되는 것은 고무적"이라며 "그런 점을 더 강조하고 남북이 대화를 통해 실질적으로 해결하면서 정치적인 대화의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러나 국내정치와 대권행보에 대해서는 강하게 부인했다.

반 총장은 "이런 저의 외교적 행보, 특히 남북 관계를 실질적으로 진전시키려는 일념으로 하는 것을 다른 목적으로 추측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다.

성완종 경남기업회장과 관련된 질문에 대해서도 회피하지 않고 상세하게 설명했다. 

반 총장은 "정확하게 말씀드리면 성회장과는 충청포럼의 회원으로 몇번 참여를 했다. 장학재단을 설립해 학생들에게 희망을 주는 좋은 일을 했다. 국내에 있을때는 꽤 여러차례 만났다. 유엔에 있을땐 서울에 들어오면 간혹 만나왔다. 잘 알고 지냈다. 개인적으로는 성회장이 극단적 선택으로 불행히 삶을 마감한 것이 안타깝게 생각한다. 늦었지만 유족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약 8년 반동안 사무총장으로 재직하는 동안 국내 정치에 관심을 둔 적이 없다. 여력도 없었다. 성환종 회장을 비롯한 어느 누구와도 국내 정치에 대해 말씀 드린 적이 없다. 성 회장과 둘이 앉아서 국내 정치를 논의 한 적이 없다"고 다시한번 부인했다.

이어서 "제 조카에 관한 보도를 봤는데 진위 여부와 상관없이 죄송하다. 저와 그 일은 아무 관련이 없다. 유엔 사무총장으로 국제 사회에 많은 일을 하고 있고 국제 사회가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 불필요하고 정확하지 않는 보도로 많은 어려움이 있다. 여러분들께서 자제를 해주셨으면 한다"고 거듭 당부했다.

반 총장은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도 많은 보도를 봤다. 국제 정치와 국내정치는 여러 다른면이 있다. 국내정치는 한국의 발전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많은 분들이 국민의 판단을 받아서 역활을 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다시 한번 부탁드리는데 저에 대한 추측적인 정치적 행보에 대한 여론 조사는 자제를 해달라. 여론 조사 기관에서도 저를 조사에 포함시키지 말아 달라. 촌음을 아끼며 국제 평화와 안전, 기후변화, 인권보호 등 중차대한 인류를 위한 일에 모든 힘을 바치겠다"고 말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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