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부 1경1000조원…여전히 '부동산 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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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13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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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2013년말 현재 우리나라의 국민순자산(국부)은 전년에 비해 371조5000억원 증가한 1경103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국내총생산(GDP)대비 7.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특히 실물자산의 절반 이상은 부동산에 묶였다.

한국은행과 통계청이 13일 발표한 '2013년 국민대차대조표(잠정) 작성 결과'에 따르면 국가 전체의 부라고 할 수 있는 국민순자산은 2013년 말 기준 1경1039조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2년(1조668조원)보다 3.5%(371조원) 증가한 수준이다. 

한 해 벌어들이는 총소득을 나타내는 GDP에 견준 국민순자산의 비율은 전년에 이어 7.7배를 유지한 것으로, GDP 대비 국민순자산 배율은 2011년 이후 7.7배로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조태현 국민 BS팀장은 "경제성장률이 둔화한 가운데 순자산 증가속도도 낮아졌기 때문"이라며 "이미 경제규모가 선진국 수준으로 올라왔으니 GDP와 같이 가는게 크게 무리가 없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는 호주(5.9배), 캐나다(3.5배), 일본(6.4배·이상 3국은 2012년 기준) 등 주요 선진국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부동산 관련 자산의 가격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이라는 게 한은 측의 설명이다.

2013년 말 현재 토지자산이 국민순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3.0%(5848조원)로 전년보다는 0.7%포인트 줄었지만 여전히 과반을 차지했다.

여기에 전년보다 0.3%포인트 늘어난 건설자산 비중 35.7%(3942조원)를 더하면 부동산 관련 자산 비중은 국민순자산의 88.7%에 달한다.

2013년 말 현재 가계 및 비영리단체로 본 가구당(2.61인 기준) 순자산은 3억3085만원으로 추계됐다.

2011년 2.67인 기준 가구당 순자산은 3억1811만원, 2012년 2.64인 기준 순자산은 3억2563만원으로, 2013년 한 해 522만원이 증가한 것이다.

그러나 가계 및 비영리 단체의 보유자산 중 비금융자산의 비중은 64.7%로 미국(29.9%), 일본(39.9%), 캐나다(45.8%) 등 주요국과 비교할 때 여전히 매우 높았다.

선진국과 비교할 때 한국 가계 자산의 대부분이 부동산에 월등히 많이 묶여 있다는 의미다.

다만 이 비중은 2011년 66.6%에서 2012년 65.7%, 2013년 64.7%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이는 2007년 이후 부동산 시장의 부진으로 GDP 대비 주택 시가총액의 배율이 2.2배 수준으로 횡보하는 모습을 보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비금융자산 보유 비중은 2013년 44.3%로 2010년과 비교해 1.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비금융법인기업 및 일반정보의 비중은 이 기간 각각 0.5%포인트, 0.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소규모 자영업자의 생산활동이 위축되거나 부동산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경우 비금융자산 보유비중이 하락하는 경향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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