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총선 SNP 돌풍…노동당 텃밭 싹쓸이하며 제3당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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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5-08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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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콜라 스터전 당수가 이끄는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이번 총선에서 노동당 지역구를 싹쓸이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사진= 스터전 SNP 당수 페이스북]


아주경제 최서윤 기자 = 영국 총선에서 스코틀랜드독립당(SNP)이 노동당 텃밭 지역에서 표를 싹쓸이하면서 무산됐던 분리독립 주민투표 재추진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현지시간) 치러진 영국 총선 직후 발표된 출구 조사에서 SNP는 스코틀랜드 지역 의석 59석에서 58석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 의석수 6석에서 무려 52석을 늘리는 돌풍을 일으킨 것이다.

스코틀랜드는 전통적으로 노동당의 텃밭이다. 그러나 지난해 9월 주민투표 과정에서 노동당이 분리독립에 반대하면서 지지층이 대거 떨어져나갔다. 그러면서 표심은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이끈 SNP로 기울었다.

SNP는 고든 브라운 전 노동당 총리의 지역구였던 스코틀랜드 커크칼디의 표심도 장악했다. 남부 페이즐리·렌프레셔 지역에서는 20세 여대생인 마리 블랙 SNP 후보가 노동당 유력 정치인 더글러스 알렉산더(47)를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니콜라 스터전(44) 당수는 “선거 과정에서 SNP 의원들이 의회에 입성해 스코틀랜드의 목소리를 전하겠다고 말해왔다”며 “꼭 그렇게 할 것”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앞서 스터전 당수는 선거 과정에서 “이번 총선이 분리독립에 대한 것은 아니다”라며 선을 그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SNP가 제3당 지위를 토대로 자치권 행사를 더욱 늘리는 한편 본격적으로 다시 주민투표를 추진하고 나설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정치평론가 매그너스 링클레이터는 로이터통신에 “분리독립이 최종 목표인 SNP 의원들이 의회에 대거 입성할 것”이라며 “(분리독립) 압박이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분리독립 주민투표를 계기로 SNP 바람을 몰고 온 주인공은 스터전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반이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목소리가 없는 영국 정부는 불법”이라며 스코틀랜드의 민족 감정을 자극했다.

스터전 당수는 알렉스 새먼드 SNP 당수 겸 스코틀랜드 자치정부 수장이 주민투표 실패의 책임을 지고 퇴진하기 전까지만 해도 잘 알려지지 않은 정치인이었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 정당 대표들의 공동 TV토론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단숨에 데이비드 캐머런 총리와 에드 밀리밴드 노동당 당수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정치인으로 부상했다.

전기공의 딸인 스터전은 지난 2010년 SNP 고위당직자와 결혼했다. 스터전은 니트옷을 즐겨입고 하이힐을 자주 신는데 그의 옷차림을 놓고 ‘스터전 패션’ 분석기사들이 나올 정도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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