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반건설, 호남대 쌍촌동 부지 석달째 계약 미뤄…금호산업 인수전 실탄 부족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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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4-07 1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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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이 올해 초 낙찰받았던 광주 서구 호남대 쌍촌동 캠퍼스를 두고 호남대와 최종 매매계약을 미루고 있어 말들이 무성하다. [사진=김태성 기자]


아주경제 김태성 기자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호반건설이 올해 초 낙찰받았던 광주 서구 호남대 쌍촌동 캠퍼스를 두고 호남대와 최종 매매계약을 미루고 있어 말들이 무성하다.  입찰 당시 쌍촌 캠퍼스는 광주의 마지막 노른자위 땅으로 평가받았다. 

호남대의 매각 입찰 공고에는 낙찰자가 낙찰일로부터 7일 이내에 중도금에 관한 협상을 해야하지만 석달이 지나도록 최종계약이 이뤄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지역 관련 업계와 호남대 등에 따르면 호남대 쌍촌동 캠퍼스 부지와 충남 천안시 성거읍 토지 등에 대한 호남대와 티에스리빙간(주) 매매 협상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있다.

이 부지는 호남대가 두 곳을 묶어 일괄 매각하는 조건으로 공매해 호반건설 계열사인 티에스리빙(주)이 지난 1월 7일 1615억원에 낙찰받았다.
하지만 낙찰일로부터 일주일 안에 하도록 한 후속 매매 작업을 진행하지 못하고 석달이 지난 지금까지도 최종 계약이 이뤄지지 않았다.

물론 계약서상에는 없지만 쌍방 간 계약조건을 조율하는 과정이라면 본 계약이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게 호반건설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석달째 미뤄지는 계약에 대해 호남대 측은 '이제는 지치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호남대는 지난달 호반건설 측에 최종입찰자 자격을 취소하겠다는 최후통첩까지 보낸 상태다. 

호남대 관계자는 "협상이 계속 진행 중이지만 언제 성사될지도 모르겠고 석달째 지체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하루라도 빨리 계약이 좋은쪽으로 결론이 났으면 좋겠다"고 토로했다.

호반건설이 이처럼 본계약에 선뜻 나서지 않고 있는 것은 2건의 부동산 가운데 호남대 쌍촌캠퍼스만 계약을 하고 충남 천안 토지는 차후에 계약하자며 늦추고 있는 모양새지만 이면에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대비해 실탄을 아끼려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여기에 금호산업 인수후 유동성 문제도 고려하고 있지 않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로 인해 지역사회에서는 몇 안 되는 향토기업인 호반건설이 금호산업 인수전에 뛰어든 것에 대해 곱지않은 시선이다.

광주시민단체협의회는 최근 성명서에서 "지역 업체간 벌이고 있는 금호산업 인수전에 우려를 표명하며 지역 상공인들의 적극적인 조정 역할을 촉구하는 한편 무리한 인수 추진으로 가격이 오르면 채권단의 이익이 극대화로 지역 자본의 과도한 역외 유출로 이어질수 있다"고 지적했다.

김기홍 광주경실련 정책위의장은 "호남출신 기업이 경쟁하면서 인수가가 치솟아 채권단 좋은일만 시키고 있는 상황인데 그 어느누구도 나서지 않는 상황이다"며 "인수금액이 1조원대까지 치솟아 지역경제에 대한 위기감마저 느끼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것은 호반건설 김상열 회장이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으로서 지역경제를 흔들리게 하는 인수전으로 연일 목소리를 높이는 것은 별로 좋지 않은 모양새"라고 덧붙였다.
매각 자체가 무산될 것으로 보는 시각은 낮다. 입찰 보증금이 200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호반측이 이를 포기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호반건설측은 현재 정상적으로 매각협상이 진행 중이라는 입장이다.
호반건설 측 관계자는 "최종 계약 체결을 위해 협상을 하고 있는 과정에 여러가지 추측들이 나오는데 맞지 않는 이야기들이다"며 "조만간 계약이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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