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병세 외교부장관 "국익관점서 옳다 판단땐 휘둘리지말고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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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30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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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재외공관장 회의 개막…올해는 총영사회의와 통합해 진행

  • "마국​·중국 러브콜, 딜레마 아닌 축복…3국정상회의 적기 실현해야"

아주경제 김동욱 기자 =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재외공관장들에게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하면 분명한 중심과 균형 감각을 갖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윤병세 장관은 이날 서울 도렴동 외교부 청사에서 열린 재외공관장 회의 개회사에서 "고난도 외교 사안의 고차방정식을 1·2차원적으로 단순하게 바라보는 태도에 너무 연연할 필요가 없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윤 장관은 "국내 일각에서 19세기적 또는 냉전적 사고방식으로 마치 우리나라가 여전히 고래 싸움의 새우 또는 샌드위치 신세같이 표현하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패배주의적, 자기비하적, 심지어 사대주의적 시각에서 우리 역량과 잠재력을 외면하는 데 대해선 의연하고 당당하게 우리 입장을 설명해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고뇌가 없는 무책임한 비판에 그리 신경 쓸 필요가 없으며 뚜벅뚜벅 갈 길을 가면 된다"면서 "우리는 종속 변수가 아니고 독립 변수로, 대한민국호의 선장과 항해사, 기관사가 힘을 합쳐 나간다면 3중 파고가 아닌 6중 파고가 오더라도, 집채만 한 쓰나미가 닥쳐오더라도 뚫고 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익의 관점에서 우리가 옳다고 최종 판단하면 분명한 중심과 균형 감각을 갖고 휘둘리지 말고 밀고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외교부 제공]


윤 장관의 이런 발언은 미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THAAD)와 중국 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가입 문제에 대해 우리 정부가 적극적인 태도를 보이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겨냥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와 관련, 윤 장관은 "아시아와 아태 지역은 부상하는 중국과 재균형을 하는 미국을 모두 수용할 만큼 넓다"면서 "우리의 전략적 가치를 통해 미·중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상황이 결코 골칫거리나 딜레마가 될 수 없다. 굳이 말하자면 이것은 축복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의 AIIB 가입에 대해 "최적의 절묘한 시점에 가입 결정을 해 모든 이해 관계자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면서 "한중일 외교장관 회의 재개, AIIB 가입 결정은 고난도 외교력이 발휘된 대표적 사례로 한일간 역사갈등 문제를 포함한 민감한 외교안보 문제도 이런 자세를 갖고 풀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중일 정상회의와 관련, "최근 3국 외교장관회의를 통해 모처럼 중요한 모멘텀을 만든 만큼 쇠도 뜨거울 때 두드리라는 표현대로 3국 정상회의 개최 문제도 적기에 실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개막한 올해 재외공관장 회의는 다음 달 4일까지 진행된다.

2005년 이후 별도 개최했던 총영사회의가 이번에는 통합됐으며 참석 대상(대사 및 총영사) 183명 가운데 175명이 이번 회의에 참석해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라고 외교부는 설명했다.

주예멘 대사 등 불참 인원은 현지 업무 및 외교행사 준비 등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했다.

참석 공관장들은 이날 개회식 이후 조태용 외교부 1차관으로부터 올해 업무방 향에 대해, 현정택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으로부터 올해 국정운영방향에 대해 각각 설명을 들었다.

공관장들은 이날 오후에는 북핵문제, 인권·인도주의 관련 국제협력, 다자외교를 통한 안보환경 개선 등의 주제로 분임 토론을 할 예정이다.

공관장들은 31일에는 '경제혁신·해외시장 확대지원'을 주제로 토론한 뒤 대전의 국방과학연구소를 시찰한다. 다음 달 1일에는 국민 안전·행복을 주제로 토론 및

국민과 만남 행사, 2일에는 경제인과 만남 행사에 이어 3일에는 분임토론 등의 일정이 진행된다. 이번 회의는 4일 폐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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