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동작구, 여성위한 안전마을 구축…자치구 최초 범죄예방디자인 조례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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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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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올해 범죄청정 도시 만들기 위한 본격 사업 추진 … 안전마을, 여성안심거울길 조성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동작구가 안전마을 구축을 위해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동작구(구청장 이창우)는 범죄예방을 위해 구 전역에 범죄예방디자인(CPTED: Crime Prevention Through Environmental Design)을 도입하기로 하고, 올해 안전마을 2곳과 여성안심 거울길 2곳을 조성한다고 16일 밝혔다.

구가 범죄예방에 집중하게 된 것은 동작구의 높은 범죄 발생률 때문이다. 구는 지난 2013년 서울대 김경민 교수팀이 2005~2011년까지 범죄 빈도를 분석한 '서울 범죄 지도'에서 25개 자치구 중 18위를 차지했다.

구는 우선 지난해부터 범죄청정 도시를 만들기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하는데 노력했다.

구는 지난해 12월 서울 자치구 가운데 최초로 '범죄예방디자인 조례'를 공포했다. 이는 지역 내 건축물과 도시공간에 범죄예방 디자인을 적용하는데 목적이 있다.

이어 올해 1월에는 소규모 건축물과, 150세대 이상 공동주택에 대해 범죄예방환경설계를 적용토록 하는 ‘소규모 건축물 범죄예방설계 세부기준’과 ‘주택사업지 범죄예방환경설계 적용 가이드라인’을 차례로 마련했다.

이에 따라 구에서 신축되는 소규모 건축물에는 무인택배함 등을 설치하고, 150세대 이상 신축 공동주택에는 실내가 보이는 글라스도어형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등의 적용을 받게 됐다.

더불어 구는 범죄 발생 우려가 높은 2곳을 안전마을로 조성한다. 먼저 만양로 12가길(노량진1동) 일대에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할 예정이다.

이 일대는 고시원, 독서실, 원룸이 밀집해 있고, 여성 1인 가구의 거주율이 34%에 달하는 곳이다.(동작구 평균 20%)

구는 이 일대의 좁은 골목길을 중심으로 LED 보안등과 SOS 벨을 설치하고, 반사경 및 미러시트(mirror sheet, 세로 30cm의 반사필름) 등을 부착할 예정이다. 또 전문가와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받아 경관조명 설치 등 효과적인 범죄예방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이다.

노량진 이외에도 범죄 취약 지역 1곳을 추가로 선정, 지리적 특성과 인구 구성 등을 고려해 2Km 이내 구간에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한다.

범죄예방 효과가 있는 여성안심 거울길도 2곳 조성한다. 구는 지난해 10월 성대로 96과 성대로14길 83 일대 약 470m 구간을 여성안심 거울길로 시범 조성한 바 있다.

구는 올 상반기 중 지역주민, 전문가들과 함께 여성과 아이들이 범죄에 노출되기 쉬운 2곳을 선정, 여성안심 거울길로 조성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구는 올 6월부터 지역의 사회․물리적 환경을 분석해 범죄예방디자인에 적용하기 위한 ‘범죄예방디자인 기본계획수립용역’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에 앞서 3월 중 동작경찰서, 동작관악교육지원청, 대학 및 연구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이어 셉테드학회, 한국디자인진흥원, 형사정책연구원 등 소속 전문인력과 함께 전문가 워킹그룹을 구성한다.

특히 구는 장기적 계획으로 2018년까지 15개 동 곳곳에 안전마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창우 구청장은 “동작구는 전형적인 주거지역임에도 불구하고 상업시설이나 유흥업소가 밀집된 지역보다 범죄율이 높은 편”이라며 “지역의 특성과 범죄유형을 충분히 분석한 다음 도시 곳곳에 범죄예방설계를 도입하겠다”고 말했다.
 

[사진=동작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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