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명품아동복 시장…'골드키즈' 효과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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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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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몽클레르앙팡, 아르마니주니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불황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아동복 분야다.

특히 명품 아동복 시장은 해마다 고속 성장하고 있어, 패션업계의 부러움을 한꺼번에 받고 있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버버리칠드런과 펜디키즈, 구찌칠드런 등 명품 아동복은 성인 컬렉션과 동일한 디자인을 적용해 큰 인기를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은 성인용의 절반 수준이다.   

실제 성인용 버버리 코트는 250만~290만원 수준이지만 버버리칠드런은 150만~200만원대다. 펜디 원피스 역시 400만원 이상이지만 펜디키즈는 50만~80만원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접근하기 쉬운 가격대와 높은 브랜드 인지도가 매출로 이어진 것이다.

몽클레르의 키즈브랜드 몽클레르앙팡은 지난해 8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자마자 월 3억50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회사 측은 "인기 제품은 이미 가을에 완판됐다"며 "100만원 안팎의 높은 가격이지만 없어서 못 파는 제품이 있을 만큼 반응이 좋다"고 밝혔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명품업체들도 어린이용 제품을 앞세워 한국 시장을 타진하고 있다.

샤넬이 대표적이다. 샤넬을 내년부터 국내 아동복 시장에 진출한다. 신생아부터 16세까지를 타깃으로 의류뿐 아니라 액세서리도 함께 선보인다. 한국 명품 아동복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의미다.

지난해 롯데백화점 본점의 전체 아동복 매출은 2013년에 비해 9.2% 증가했다. 구찌키즈, 폴스미스주니어, 아르마니주니어 등 해외 아동복 매출은 23.1% 늘어났다. 현대백화점 본점 역시 전년 대비 21.3%나 증가해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같은 현상은 자녀를 한 명만 낳는 젊은 부부가 늘면서 아낌없이 선물하는 골드키즈 문화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 자녀를 위해 조부모, 삼촌, 이모, 고모까지 선물을 구입하고 있어, 명품아동복의 인기는 더욱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는 이같은 현상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중고교에서 초등학교, 유치원까지 번진 '명품 바람'이 아이들의 과시욕을 부추긴다는 걱정 때문이다.

아동복의 경우 1, 2년이 지나면 입히기 힘들기 때문에 고가 의류에 대한 지적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명품업체 관계자는 "아동복도 성인복과 마찬가지로 기능성 원단을 사용한다"며 "여기에 인체공학적으로 디자인해 가격대가 높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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