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청문회 기싸움 예고…이병호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도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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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3-01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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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조문식 기자 = 2월 임시국회가 끝나자마자 정치권에서는 청문회를 놓고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의 치열한 기싸움이 예상된다. 장관 후보자는 물론 이병호 신임 국가정보원장 내정자의 과거 언론 기고문 등을 놓고도 야권의 질타가 이어질 전망이다.

여야는 유기준 해양수산부(청문회 3월9일), 유일호 국토교통부(3월9일), 홍용표 통일부(3월11일) 장관 후보자와 임종룡 금융위원장(3월10일) 후보자까지 모두 4명의 장관급 인사에 대한 청문회 일정을 확정했다. 직전 이완구 국무총리 인사청문회에서 도덕성 문제를 집중 제기했던 야당은 이번에도 현미경 검증을 예고하고 있다.

반면 새누리당은 4명에 대한 청문회가 동시다발적으로 개최돼 재산형성 및 위장전입 의혹 등으로 인해 도덕성 시비가 재연될 경우 국정 운영에 타격을 입을 수 있어 여론검증 단계에서부터 촉각을 세우고 있다. 또 현역 의원인 유기준·유일호 의원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가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이처럼 여야 간 불꽃 공방이 우려되는 가운데 청문회를 앞두고 야권은 각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하나 둘 꺼내고 있다. 유기준(해수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 새정치연합 황주홍 의원은 후보자 본인과 배우자, 딸의 위장 전입과 함께 두 자녀에 대해 증여한도를 초과해 현금을 주고도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황 의원은 유 후보자가 지난 1985년 4월14일∼5월29일까지 한 달 동안 자신의 서울 봉천동 아파트를 떠나 경기도 안양시 호계동에 전입한 것에 대해 ‘아파트 가격 폭등기에 분양을 노린 위장전입’이라고 의혹을 제기했다. 또 국회의원 의정 활동 중인 2013년 3월까지 변호사를 겸직해 수익을 올렸다는 게 황 의원의 주장이다.

 

[대한민국 국회]



조세연구원장을 지낸 유일호(국토부 장관) 후보자는 건설, 교통 분야에 대한 전문성 논란과 함께 대통령직 인수위 시절 박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냈다는 점이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 배우자와 장남이 장남의 중·고교 입학을 앞둔 1993년과 1996년 두 차례 서울 강남의 8학군으로 위장전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 주목된다.

홍용표 통일부 장관 후보자는 지난 2005년 한양대 교수 시절 뉴라이트 계열 기구에 발기인으로 참여했던 것으로 나타나 ‘이념 편향성’ 지적이 뒤따를 것으로 예측된다. 임종룡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후보 지명 직전까지 NH농협금융지주 회장을 지내다 금융 감독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김에 따라 적정성 논란이 부각되고 있다.

한편 박 대통령이 신임 국가정보원장으로 내정한 이병호 울산대 초빙교수는 국가안전기획부(국정원의 전신)를 떠난 지 18년 된 ‘올드 보이’로 김영삼 정부 시절 안기부 2차장을 지낸 안보 전문가로 꼽힌다. 이 후보자가 정식 임명되면 노무현 정부 때의 김만복 전 원장 이후 두 번째 국정원 내부 출신 원장이 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은 만만찮다. 야권은 이 신임 국정원장 후보자의 과거 언론 기고문 내용을 문제 삼아 ‘부적합한 인사’라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 후보자는 지난 2009년 2월 동아일보에 기고한 ‘용산 참사, 공권력 확립 계기로 삼자’는 제목의 글에서 “용산 사건과 유사한 폭동이 만에 하나 뉴욕이나 파리, 런던 등…”이라며 용산 참사를 폭동에 비유했다.

또 정치개입 댓글 논란으로 국정원 개혁 요구가 나오던 지난 2013년 10월에도 같은 신문에 ‘국정원이 일류정보기관 되면 정치개입은 없어진다’는 기고문에서 “민주당(현 새정치연합) 안은 빈대 잡으려고 초가삼간 태우는 격인 무책임한 발상”이라며 “국정원을 지속적으로 때리고 흔드는 것은 백해무익한 자해 행위”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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