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DC, 제주영어교육도시 교육법 무엇이 다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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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2-05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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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움에 대한 열정과 탐구력이 우선

  • 이론을 이해, 자기 주도적 학습

  • 교과 외 협동심과 모험심, 예술적 소양, 감성 키워

▲NLCS Jeju 전경(위)과 학생들


아주경제 진순현 기자=해외 조기유학 수요를 국내로 흡수하고 ‘기러기 아빠’의 비극도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정부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이사장 김한욱, JDC)가 기획한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계획이 올해로 8년을 맞았다.

영국의 명문 노스런던컬리지에잇스쿨 제주(NLCS Jeju)와 캐나다의 명문여자사립학교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한국국제학교(KIS Jeju) 등 3개 학교가 입주해 있으며 오는 2017년에는 미국의 세인트존스베리아카데미(St. Johnsbury Academy Jeju)가 캠퍼스를 열 계획이다.

최근 제주영어교육도시의 NLCS Jeju가 지난 6월에 배출한 첫 졸업생 54명 중 52명이 해외 대학의 입학 허가를 받으면서 학교 관계자와 학부모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특히 다수의 졸업생을 케임브리지, 옥스퍼드, 예일 등 세계 40위권에 드는 명문대학에 입학시킨 그들의 교육법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교육은 과연 무엇이 달랐을까?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하기까지 제주영어교육도시 그 특별한 교육 비결을 알아보자.

명품교육으로 글로벌 인재를 양성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인재교육법
배움에 대한 열정과 탐구력이 우선


제주영어교육도시의 국제학교는 단순한 입시 준비가 아닌 학생들의 잠재력을 일깨우는 교육과정을 제공에 주력한다. 이러한 교육 환경은 학생들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위험을 감수하며 그들의 관심분야와 열정을 발견하고 탐구할 수 있도록 돕는다. 제주국제학교의 수업은 폭넓은 지식과 전문 교육의 지원을 바탕으로 탐구 중심의 학습 토론 및 활동에 중점을 두고 있다. 교사들은 학생들의 비판적 사고력과 분석력 및 지적 능력 향상에 초점을 맞춘 수업을 진행한다. 따라서 학생들은 학습 의욕이 향상되고 스스로 학습에 대한 열정이 고취되어 향후 명문 대학 진학과 사회 전문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일례로 NLCS Jeju는 매 학기 초에 모든 학생들이 편안한 분위기 속에서 각자 자신 있는 주제로 학급 내에서 발표하는 시간을 열며 발표 활동이 익숙해진 후에는 강당에서 발표하게 된다. 끊임없는 참여수업과 다양한 발표활동은 영국식 명문 교육의 특징 중 하나로 학생들은 발표 활동을 통해 자신감을 높이고 궁극적으로 ‘배움의 주체’가 되고 있다. 

이론을 이해하는 자기 주도적 학습

홍콩대에 입학한 박지영 양(NLCS Jeju 졸업)은 “국제학교 수업은 선생님이 내 주는 과제가 곧 공부다. 한 주 배운 것을 조사해 에세이를 쓰는 것으로 이론을 이해하고 자기 방식으로 분석, 평가하는 방식” 이라며 “경제, 과학 과목도 먼저 기초나 이론을 숙지하고 난 후 자기의 생각이나 의견을 중요시 하는 교육 방법이라서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것 같다”고 말했다.

NLCS Jeju를 졸업한 이한슬 양(옥스퍼드대 물리학과 재학중)은 “국제학교의 공부 방식은 무조건 암기식 아니라 먼저 이해를 해야한다” 며 “공부하기에 앞서 관련된 서적을 많이 읽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국제학교는 물리과목도 토론수업이다. 선생님이 문제를 제시하면 학생들은 수업 전 예습해 간 것을 토대로 그 내용을 토론하고 선생님은 가이드라인을 잡아준다. 결국 암기식 공부는 어려운 물리를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았다” 며 “그래서 관련 서적을 많이 읽었다. 책을 통해 이해를 하니 공부나 에세이 작성이 쉬워졌다”고 말했다.

같은 NLCS Jeju 졸업한 박지용 군(케임브리지대학 공대 입학 예정)인 제주 일반고교 1학년 때 NLCS Jeju로 입학했다. 그는 “NLCS Jeju 입학 전 종일 수업에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까지 하는 학교 시스템이 맞지 않았다”고 고충을 털어놨다.
이어 “NLCS 수업이 외부인의 시각으로 보면 설렁설렁 공부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하더라. 하지만 그렇지 않았다” 면서 “결코 문제를 많이 푸는 것만이 공부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론과 원리의 근본적인 이해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피력했다. 그는 방과 후 오케스트라반에서 작곡도 하고 주말에는 야외활동으로 암벽등반도 했다. 11, 12학년 때는 오케스트라 친구들과 길거리 콘서트를 기획, 연주를 해 그 수익금을 기부하는 선행을 베풀기도 했다.

교과 외 활동 협동심과 모험심을 키운다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학생들은 수영, 골프 및 승마와 같은 스포츠클럽 활동에서부터 오케스트라, 공예, 체스 등 다양한 교과외 활동을 선택해 활동하고 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은 다양한 기회를 통해 학생들이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협동심과 모험심을 길러준다는 취지다. NLCS Jeju 중등부 럭비팀은 창단 2년 만에 2013 전국 춘계럭비리그전 3위, 제33회 충무기 중고 럭비대회 준우승, 제주 대표로 나선 제42회 전국소년체전 우승 등 NLCS Jeju는 국내 학생 스포츠가 전문적인 선수 양성을 위한 엘리트 체육의 한계를 극복, 정상적인 학업을 병행하며 교과 외 활동에서만 이와 같은 놀라운 성과를 거둬 화제가 됐다.

예술적 소양과 감성도 키운다

제주 국제학교에는 1년 내내 콘서트, 연극, 뮤지컬, 미술 전시회 등이 열린다. 학생들은 수개월에 걸쳐 공연과 연극, 연주회 등을 준비하면서 적극성과 협동심을 배운다. NLCS Jeju는 전 세계의 예술가들을 초청해 일주일 간 ‘아트 패스티벌’을 연다. 학생과 학부모뿐만 아니라 지역 주민까지 함께 즐기는 아트 패스티벌은 지향하는 전인교육이 실현되는 대표적인 프로그램이다.

BHA의 경우에는 공학과 예술을 함께 접목해 감성과 이성을 활용하는 다양한 방법을 고민할 수 있도록 한다. 드라마, 음악, 예술 등 작품을 만들기도 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해 학생들이 직접 문화 예술 공연을 기획 진행한다.
 

▲제주영어교육도시 BHA(사진 앞)과 KIS


국내가 아닌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춰

BHA는 이공계 학습을 강화, 예술 분야 커리큘럼을 다양하게 하기 위해, 과학(Scei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시각예술 (Visual Art) 수업을 지원하는 융합 교육 프로그램인 STEM-V를 운영한다. 일례로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일 년 동안 학생들이 정한 한 가지 주제에 대해 연구한 내용을 발표하는 '사이언스 페어'를 개최한다.

또한 BHA에서는 글로벌 스탠다드에 맞춘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초중고교 모든 과정에서 국제공인 교육과정인 인터내셔널 바칼로레아(International Baccalaureate, 이하 IB)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IB 인증은 영어 경제학 사회학 물리학 인문학 실험과학 시각 예술 등의 교과목을 배우는 국제공인 교육과정으로 현재 미국 아이비리그, 영국 옥스퍼드대 등을 포함해 102개국 2200여개 대학에서 IB 인증을 신입생 우선 선발 전형에 반영하고 있다.

IB 초등학교 과정(만 4~11세)에서는 탐구 정신 함양을 목표에 둔다. 아이들이 교실 안팎에서 호기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중등 과정(12~14세)은 비판적이고 사색적인 교육을 목표로 한다. 학습 과목과 실생활을 연결시켜 이해하고 그 내용을 수용하는 학습의 틀을 형성하도록 돕는다. 고등 과정(15~17세)은 학습 강도를 높이고 대학 및 사회생활을 위한 소양을 쌓을 수 있도록 한다. 고등과정 중 말에는 최대 5000개 이상의 단어를 사용한 에세이를 발표해야 한다.

동북아 명품 교육허브로 발돋움

제주영어교육도시는 명실상부 동북아 명품 교육 허브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에 따른 성과로 해외유학 수요흡수를 통해 유학수지가 개선됐다. 영어교육도시 내 제주국제학교 학생수는 2011년 805명, 2012년 1320명, 2013년 1698명이다. 2013년 설문조사 결과 제주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유학 중일거라고 답변한 비율 46%를 고려하면 해외유학 수요 대체에 따라 2011년 259억원, 2012년 425억원, 2013년 547억원의 외화 유출이 절감됐다는 분석이다. 영어교육도시 학생유치 목표 9000명 수용 시 외화절감 효과는 약 2900억원(약 3억달러)으로 우리나라 유학수지 개선에 상당한 기여가 예상된다.

제주국제학교는 “국민의 외국어능력 향상 및 국제화된 전문 인력 양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내국인 입학비율 및 입학자격에 대한 제한 조건이 없어 국내교육에 만족하지 못하는 교육수요자에 대해 다양성 선진 교육 서비스 제공 가능하다. 또한 국내 및 해외 학력을 동시에 인증 받을 수 있어 국내외 전학 및 진학의 선택 폭이 다양해 본교 학력 및 IB학력 인증으로 해외학교 전학 및 진학이 가능하다.

아울러 영국 NLCS 및 캐나다 BH 본교 책임하에 본교의 교육시스템을 재현하고 엄정한 학생 선발과 졸업생에 대한 동문 자격 부여 등으로 최적의 교육 환경 조성“One School, Two Campuses” 정책에 따라 교환학생 프로그램 운영 중에 있다.

올해 영어교육도시는 도시로서의 기반을 갖추고 제 기능을 시작하는 원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약 600세대의 공동주택이 공급됐으며 3월이면 701세대의 공동주택이 추가로 공급될 예정이다. 올 상반기까지 입주가구는 단독 주택을 포함 1500세대 이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단계별, 적정시점 공급을 통한 주거·상업·편익기능과 교육시설이 복합화된 정주형 도시 조성을 위한 인프라 구축이 진행 중이다. 특히 제주영어교육도시 중심부를 다양한 문화와 테마가 어우러지는 복합공간으로 개발해 상징성 부각 및 관광 명소화를 위한 ‘테마스트리트 복합개발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봉수 JDC 교육도시처 처장은 “영어교육도시란 말 그대로 생활, 경제 등이 기능적으로 연결돼 있는 ‘도시’를 말한다” 면서 “최종 목표는 2021년까지 9000명 정원의 국제학교 7개와 1000명 규모의 외국대학을 유치하는 것으로 최적의 교육환경과 정주형 기능을 갖춘 명품 교육도시를 구현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제주영어교육도시는 2008년부터 2021년까지 총 사업비 약 1조7810억원을 투입,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보성·신평리 일원 약 379만2000㎡(약 115만평) 대지에 모두 9000여명의 학생수요를 충당할 국제학교 7개교, 영어교육센터, 외국교육기관, 주거 및 상업시설 등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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