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테러 후 유럽에 반이슬람 정서 확산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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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3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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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를리 에브도는 테러 후 첫 만평 표지에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를 등장시켰다. [사진=리베라시옹 공식 페이스북 ]


아주경제 한준호 기자 = 이슬람 극잔주의자의 테러로 편집장 등 10명의 직원이 숨진 프랑스 주간지 ‘샤를리 에브도’ 사건을 계기로 반이슬람 정서가 확산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샤를리 에브도가 14일(현지시간) 이슬람 예언자 무함마드의 만평을 실은 최신호 300만부를 배포하면서 테러에 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표시하는 가운데 프랑스에서는 이슬람을 겨냥한 보복 사건이 잇따라 발생했다. 또 독일에서는 희생자 애도와 함께 반이슬람 시위가 큰 규모로 열렸다.


▲ 샤를리 에브도 최신호 300만부 배포 예정
AFP통신은 샤를리 에브도가 무함마드가 눈물을 흘리며 ‘내가 샤를리(JE SUIS CHARLIE)'라는 글귀를 들고 있는 모습이 담긴 최신호 표지를 공개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번 최신호는 샤를리 에브도 편집국이 지난 7일 테러 공격을 당한 후 처음 나오는 것으로 구글과 르몽드, 리베라시옹 등의 자금 지원을 받고 발행하는 특별판이다.

이 최신호는 평소 부수보다 50배가 많은 300만부를 16개국어로 찍어낼 예정이다. 블룸버그 통신은 당초 100만부 인쇄를 계획했지만 전 세계적으로 구매 문의가 속출하면서 발행 부수를 추가로 늘렸다고 보도했다.

샤를리 에브도의 변호인 리샤르 말카는 12일(현지시간) 프랑스 라디오 방송에서 “살아남은 이들이 침묵을 강요하는 이슬람 극단주의자들에게 절대 굴복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 테러 이후 이슬람 겨냥 보복 잇따라
프랑스 무슬림평의회(CFCM)는 12일(현지시간) “테러 이후 프랑스에서 이슬람 시설 등을 겨냥한 공격이 50건 이상 발생했다”고 밝혔다.

AFP통신은 이슬람 사원 등 이슬람 시설에 총격이나 수류탄을 투척한 사건이 21건, 위협이 33건이 집계됐다고 보도했다.

또 프랑스 중서부 푸아티에에서는 공사 중인 이슬람 사원에서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일어났으며 동부 엑스 레 뱅과 남부 알비의 이슬람 사원도 훼손됐다.

앞서 지난 9일에는 이슬람교도가 금기로 여기는 돼지고기가 코르시카의 이슬람 예배당에 투적되는 등 이슬람교도에 대한 보복이 잇따르고 있다.


▲ 독일 드레스덴 반이슬람 시위에 2만5000명 운집
독일 드레스덴에서 12일(현지시간) 열린 ‘유럽의 이슬람화를 반대하는 애국적 유럽인들(PEGIDA·페기다) 시위에 2만 5000명이 참가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테러 이후 처음 열린 이번 시위는 50대 이상의 남성 참가자들이 검은색 옷을 입고 나와 희생자에 대한 애도와 함께 독일 국기와 이민자에 반대하는 팻말을 흔들었다. 시위를 주도한 루츠 바흐만은 “파리에서 벌어진 끔찍한 사건이 페기다가 필요하다는 추가적 증거”라고 주장했다.

AP통신은 드레스덴에서 페기다가 확산세를 보이는 것은 폴란드와 체코 국경 인근 시골마을 주민들의 반이민 정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이번 시위에 앞서 ‘이슬람도 독일의 일부’라 언급한 크리스티안 볼프 전 대통령의 말은 소개하면서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무슬림 스스로 파리 테러 같은 폭력을 거부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또 드레스덴 페기다 시위 현장 인근에서는 이들에 반대하는 시위가 열려 약 7000명이 참가해 “페기다는 인종차별주의자”, “독일은 당신들이 부끄럽다”는 구호로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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