엎친데 덮친 조선업계… 노사갈등 전 사업장으로 확대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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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12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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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 대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앞에서 상경투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양성모 기자]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에 이어 삼성중공업 노동조합 조합원들이 상경투쟁에 나서는 등 집단행동에 나선 가운데 대우조선해양 노조도 파업 찬반 투표에 나서며 노사갈등이 조선업 전반으로 확대되고 있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 노조는 이날 오전 6시30분부터 쟁의행위 조합원 찬반투표를 실시중이다. 찬반투표에서 찬성으로 통과될 경우 노조는 쟁의대책위체계로 전환하고 투쟁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대우조선해양 노조측의 이같은 움직임은 통상임금 협의가 이유다. 노사는 지난해 11월 26일부터 총 7차례 걸쳐 교섭에 나섰으나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반면 현대중공업은 잠정 합의안에서 상여금의 700%를 통상임금에 포함하는 안을 제시했으며 삼성중공업은 가장 먼저 상여금의 600%를 통상임금으로 적용하는 안을 제시한 바 있다.

또 지난 9일 서울 서초동 삼성본관에서 상경집회를 가진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축소 지급되고 있는 성과급의 정상화를 요구중에 있다. 협의회에 따르면 해마다 200%씩 받던 PS(초과이익분배금)와 PI(생산성격려금)가 각각 기본급의 79%, 50%로 줄었고, 하계휴가비도 지급받지 못한 상태다. 협의회에 따르면 사측의 일방적인 성과급 축소로 조선소 근로자들의 연간수입도 1000만원 이상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중공업은 임단협에서 노조측이 제시한 기본급과 사측 제시안의 괴리가 크다는 점이 노사간 갈등의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앞서 기본급 13만2013원 인상을 요구해온 노조 측은 지난해 12월 31일 기본급 3만7000원에 추가로 직무환경수당 명목으로 1만원을 추가하는 안을 잠정 합의했다. 즉 기본급 4만7000원이 실질적으로 인상된 결과지만 조합원들은 임단협 찬반투표에서 반대에 몰표를 던지면서 불만을 직접적으로 드러냈다.

이처럼 사측과 노조측의 입장차가 큰데다 조선업황이 크게 개선되기 어려울 전망이어서 노사간 갈등은 쉽사리 봉합되기 어려워 보인다.

우선 현대중공업의 경우 노조 측이 제시한 임금인상안을 사측이 수용할지 여부다. 지난해 3조원이라는 천문학적인 누적적자를 기록하며 위기에 몰린 상황에서 노조측 제시안을 쉽사리 수용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특히 권오갑 현대중공업 사장이 직접 추가인상안 제시는 없다고 못박은 만큼 사태의 장기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삼성중공업도 마찬가지다. 지난해 목표수주액의 절반을 채우며 빅3 중 가장 부진한 흐름을 이어간데다 그룹의 주축인 삼성전자도 성과급을 대폭 축소한 것으로 알려져 마찰이 예상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업계 종사자들 대다수가 불규칙한 성과급 지급으로 안정적인 생활을 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 현대중공업 직원들이 기본급 인상을 주장하는 이유가 그것”이라며 “사측은 경영환경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노조측의 반발이 잇따르면서 큰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지켜봐야 하겠지만 장기화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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