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노동자들도 ‘실력행사’ 돌입… 9일 상경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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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5-01-08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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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현대중공업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잠정합의안이 노조원들의 반대로 부결된데 이어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이하 협의회)도 상경집회를 통해 실력행사에 나선다.

협의회는 8일, ‘2014년 임금 재협상 승리를 위한 삼성본관 상경집회’를 오는 9일 오후 3시 삼성그룹 본사 앞에서 갖는다고 밝혔다.

협의회는 “2014년 임금협상 과정에서 협의회가 요구하지도 않은 개악 제시안을 협의회에서 수용할 것을 요구했다”면서 “사측은 대내외적으로 경기가 힘들어 사원들이 한마음으로 회사 발전을 위해 뛰어야 할 시기라고 하면서 오히려 분열시키고 있다”고 꼬집었다.

문제가 되고 있는 부분은 성과급의 축소지급이다. 협의회는 “2004년 노사합의 사항에 2501억 이상 세후 이익이 발생되었을 경우 PS(초과이익분배금)로 기본급 100%+알파를 지급할 것을 약속했으나 기본급의 79%를 EVA방식을 적용해 강제 지급했다”고 지적했다.

또 개인성과급인 PI(생산성격려금)에 대해서도 “매년 PI관련 임금협상 막바지에 합의서를 작성했으며 구두합의 또한 했다. 하지만 사측은 구두합의도 합의서와 마찬가지로 효력이 있음에도 나몰라라 하고 있다”면서 “2014년 상반기 PI는 당연히 100% 지급이 되었어야 하나 경영실적 등의 이유로 일방적으로 50%를 삭감해 지급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창립기념일 폐지와 연차수당 5일분에 해당하는 금액을 일시에 보장한다는 개악안 제시, 하계휴가비 미지급 등도 협의회측이 반발하는 이유 중 하나다.

협의회측은 “우리 노동자들은 어떤 사안이 발생되면 책임 있는 경영진의 모습을 본 기억이 없다. 언제나 책임은 힘없는 우리 노동자의 몫이었다"며 ”경영진들은 해야 할 일들이 무엇인지 먼저 알아야 하는 것이 급선무”라고 지적했다.

이어 “협의회는 더 이상 노사관계가 악화를 바라지 않지만 (사측이)진전되고 전향적인 임금안을 제시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발생될 회사와의 싸움에서 어떠한 일이 있어도 절대 물러서지 않을 것”이라며 “기필코 노동자 협의회를 사수하고 우리 사원들을 지켜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삼성중공업노동자협의회는 지난해 5월 사측과 임단협 잠정합의안에 합의했지만 현대중공업과 마찬가지로 9월 조합원 찬반투표에서 부결됐다.

이후 노동자협의회의 새 집행부가 꾸려진 11월까지 노사간 교섭이 이뤄지지 못했고, 12월 다시 교섭이 재개된 후 임단협이 해를 넘긴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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