뭉치거나 혹은 흩어지거나 [2014 가요 결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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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31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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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주경제DB, 안테나뮤직, 드림티엔터테인먼트, 뮤직팜, NH미디어]

아주경제 국지은 기자 = 2014년에 가요계를 수놓은 별들이 화려하게 빛났다. 연령대도 폭넓었고 장르도 다양했다. 청마와 같이 힘차고 역동적이었던 올해 가요계를 되짚어보자.

◇ 돌아오니 반가워…고마워!

2014년에는 왕년의 스타가 대거 가요계에 돌아왔다. 임창정(41)은 지난 3월, 11월 각각 앨범을 발매하며 5년 만에 가수로 돌아왔다. 정규 12집 타이틀곡 '흔한 노래'는 발매 당시 음원차트 상위권을 오르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같은 달 조성모(37)도 4년 만에 '윈드 오브 체인지(Wind of Change)'를 발표했으며 데뷔 30주년을 맞은 이선희(40)는 15집 정규 앨범 '세렌디피티(SERENDIPITY)'를 내놓았다.

'문화대통령' 서태지(42)의 5년 만에 귀환했다. 그러나 배우 이지아와 1997년 결혼, 2006년 이혼을 은폐하고 지난해 배우 이은성과 재혼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많은 악플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그간 '신비주의' 고수했던 서태지는 다양한 예능프로그램에 나와 얼굴을 비쳤고 300여명의 팬들을 집에 초대하는 형식의 적극적인 홍보로 이번 활동을 무사히 마쳤다.

7년 만에 돌아온 김동률(39)은 10월 6집 '동행' 앨범을 발표했다. 6집 타이틀곡 '그게 나야'는 서태지의 타이틀곡 '소격동'과 치열한 접전을 펼치며 두 곡 모두 음원차트를 휩쓸었다. 유희열(43)의 원맨 프로젝트 토이도 7년 만에 돌아왔다. 이번 신보에는 다양한 객원보컬이 참여해 빛을 더했다. 이적, 성시경. 김동률, 다이나믹듀오, 자이언티, 크러쉬, 빈지노, 악동뮤지션 이수현, 김예림, 권진아, 선우정아가 토이의 앨범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 2010년 병역 면제를 받기 위해 고의로 발치했다는 혐의를 받아 연예계 활동을 중단한 MC몽(34)이 복귀를 선언했다. 11월 6집 앨범 'Miss me or Diss me'(부제 그리움)을 발매, 부정적인 여론에도 수록곡 전부가 음원차트를 휩쓸며 다음 활동에도 무리가 없음을 시사했다.

[사진=아주경제DB, 싸이더스HQ, 산타뮤직]

◇ 완전체로 돌아왔다 '응답하라 원조오빠'

흩어져있던 멤버들이 원년 멤버로 뭉쳐 향수를 자극했다. 데뷔 15주년인 그룹 지오디(god·김태우, 데니안, 박준형, 손호영, 윤계상)는 12년 만에 5월 싱글 '미운오리새끼'를 발매했다. 당시 대세아이돌 그룹 엑소의 타이틀곡 '중독(Overdose)'과 치열한 음원차트 1위 쟁탈전을 펼칠 만큼 뜨거운 사랑을 받으며 건재를 과시했다. 이어 8월 정규 8집 '챕터 8(Chapter 8)'으로 굳히기에 성공했다.

알앤비듀오 플라이투더스카이(환희, 브라이언) 역시 데뷔 10주년 기념 앨범 이후 5년 만에 정규 9집 '컨티뉴엄(CONTINUUM)'을 발매했다. 지오디 못지 않은 인기를 재현한 플라이투더스카이는 타이틀곡 '너를 너를 너를'을 비롯해 수록곡 전부를 음원차트 상위권에 안착시켰다. 단독콘서트 역시 성공적으로 마치며 인기를 끌었다.

8년 만에 원년멤버로 재결합한 버즈(Buzz·김예준, 윤우현, 신준기, 손성희, 민경훈)도 돌아왔다. 정규 4집 '메모리즈(Memorize)'를 발매, 민경훈 특유의 창법을 살린 음악으로 인기를 얻었다. 그들은 "나이가 먹고 돌이켜보니 좋은 기회가 되면 다시 뭉치자고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왔다. 민경훈이 전역하고 급물살을 타 다시 뭉치게 됐다"고 재결합의 이유를 설명했다.
 

[사진=아주경제DB]

◇ 그룹 떠난 멤버들, 운명은?

대한민국 대표 걸그룹 소녀시대 멤버 제시카(25)가 지난 9월 홀로서기를 선언했다. 당시 '퇴출'이냐 '탈퇴'이냐를 두고 제시카와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이하 SM)가 다른 주장을 펼쳤다. 여기에 제시카와 결혼설에 휩싸인 연예사업가 타일러 권까지 연루돼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결국, 제시카는 소녀시대를 떠나 지난 8월 패션브랜드 '블랑 앤 에클레어(BLANC & ECLARE)'을 론칭해 패션사업가로 변모했다. 소녀시대는 제시카를 제외한 8인(윤아, 최수영, 효연, 유리, 태연, 티파니, 써니, 서현)으로 2015년 활동할 계획이다.

SM의 대표 보이그룹 엑소 중국멤버 크리스(24)와 루한(24)이 소속사 상대로 전속계약효련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5월 크리스는 SM의 부적절한 아티스트 관리와 부족한 금전적 보상, 인권 침해를 주장했다. 이어 5개월 뒤인 10월 루한 역시 소장을 통해 "SM이 한국인 멤버로 구성된 엑소 K팀과 중국인 멤버로 구성된 M팀을 차별했다"며 "수익 배분에도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SM은 "그룹으로서의 활동이나 소속사를 포함한 모든 관련 계약 당사자들의 이해관계를 무시하고 개인의 이득을 우선시한 것"이라고 반발했다. 두 사람은 내년 16일 조정 기일을 갖고 SM과 이견을 조율한다.

전속계약을 만료한 그룹 엠블랙 멤버 이준(26)과 천둥(24)도 소속사 제이튠캠프를 떠나 엠블랙 활동을 중지한다. 제이튠캠프는 지난 16일 "두 멤버는 개인적으로 연기자와 음악가로서 전념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 왔고, 앞으로 좋은 환경에서 꿈을 펼칠 수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밝혔다. 현재 배우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이준은 본격적으로 연기자의 삶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천둥의 거취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나머지 세 멤버로 구성된 엠블랙(승호, 지오, 미르)은 내년 상반기에 3인조로 앨범을 발표할 계획이며, 솔로 음반 및 개별 활동도 병행 할 예정이다.
 

[서잔=아주경제DB]

◇ 너와 내가 만난 '콜라보레이션'

2014년에는 다른 색을 지닌 뮤지션들의 콜라보레이션이 두드러졌다. 41일 연속 음원차트 1위에 빛나는, 올해 최장기간 정상을 유지한 소유와 정기고의 '썸'은 지난 21일 열린 SBS '가요대전 슈퍼5'에서 대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최고 음원상'을 받기도 했다. 소유는 '썸'을 비롯해 어반자카파와의 '틈'으로도 사랑받으며 '콜라보의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 밖에도 산이·레이나의 '한여름밤의 꿀'이나 다이나믹 듀오와 박정현의 '싱숭생숭(SsSs)', 개코와 원더걸스 예은의 '화장지웠어', 에일리와 스윙스의 '어 리얼 맨(A Real Man)'과 같이 힙합뮤지션과 보컬라인의 합세도 눈에 띄었다. 힙합의 대중성이 본격화되면서 이러한 힙합뮤지션과의 협업은 2015년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14년 가장 인상적인 콜라보를 꼽는다면 비와 태진아의 '비진아'를 들 수 있다. 네티즌은 제대 후 비가 발매한 1집 타이틀곡 '라 송(LA SONG)'이 마치 트로트를 연상시킨다며 그를 비꼬듯이 태진아와의 합성 영상을 만들었고 빠르게 온라인을 통해 퍼져나갔다. 이에 비는 이 영상을 실제 무대에 옮기고자 태진아와 '비진아'를 결성해 음악방송에서 함께 공연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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