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후강퉁 1개월 실패로 보기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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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2-1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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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하 기자 = 중국 상하이ㆍ홍콩거래소 간 교차매매를 허용한 후강퉁이 시행 1개월을 맞았다. 중국 본토 주식을 자유롭게 살 수 있게 돼 기대감이 컸으나, 최근에는 들떴던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후강퉁 실시 첫날인 11월 17일만 해도 장 마감 전에 하루 한도를 모두 소진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약 200억원에 이르는 돈이 몰렸다. 반면 거래는 다음 날부터 곧장 줄었고, 이후 한도를 채운 날이 하루도 없었다.

후강퉁이 실패한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러나 후강퉁 거래를 비공식적으로 집계하는 데에서 생긴 오해도 있다고 생각한다. 후강퉁 거래는 증권사를 회원사로 둔 금융투자협회에서 집계하고 있으나, 공개하지는 않는다.

후강퉁 투자자 가운데에는 금융사 프라이빗뱅킹(PB)을 이용하는 큰손이 많다고 한다. 1차례 거래에 쓰는 돈도 평균 2000만~300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증권사 해외주식 담당자는 "하루 거래한도를 못 채운다고 해서 후강퉁이 실패한 것으로 볼 수는 없다"며 "실제 1차례에 수천만원씩 투자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고 말했다.

초기부터 후강퉁을 이용했던 투자자는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국내 주요 증권사가 적극 추천했던 금융주는 연일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초상증권이나 방정증권 주가는 후강퉁 시행 이후 약 1개월 만에 2배 내외 상승률을 보였다. 화태증권 및 중국인수보험, 초상은행 수익률도 최대 70% 이상이다.

중국 주식에 대해 소극적이었던 국내 기관도 후강퉁을 계기로 관심을 보이고 있다. 우리 기관은 현재 국내와 동일하게 위탁증거금을 면제해줄 것을 중국 당국에 요구하고 있다고 한다.

후강퉁에 대한 환상은 물론 금물이다. 그러나 다소 저조한 흥행만을 이유로 실패로 볼 이유도 없다. 국내 증시에 관심을 잃어가던 많은 투자자에게 전에 없던 새 재테크 수단이 돼주고 있는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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