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러 사업 시험운송 내주 실시…"러시아 석탄 4만t 나진항 거쳐 29일 포항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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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21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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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주경제 DB]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남북러 3국 협력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의 시범운송 사업이 다음주 본격적으로 실시된다.

통일부 관계자는 21일 "우리측 점검단은 러시아 철도공사와 합동으로 24∼28일 방북해 석탄 하역 및 선적, 선박 입출항, 철도·항만 연결선 등 나진항과 연계된 육·해운 복합 물류 프로세스 전반에 대한 기술적 점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리측 컨소시엄에 참여한 포스코, 현대상선, 코레일 관계자 12명과 정부 관계자 1명 등 13명은 먼저 항공기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로 이동한 뒤 24일 철도 편으로 북한 나진항에 들어간다.

정부는 이들의 방북을 이날 승인했으며 조만간 선박 운항 및 석탄 반입 승인도 할 방침이다.

시범 운송은 서시베리아의 광산에서 생산된 유연탄 4만500t, 400만 달러 어치를 먼저 철도로 북한으로 옮긴 다음 나진항에서 이를 중국 선적 화물선에 실어 포항항으로 나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기상 등 작업 여건에 문제가 없으면 화물선은 28일 오전 10시께 나진항을 출항, 29일 밤 10시께 포항항에 들어오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포항항에서 석탄을 인도받아 쇳물생산 공정의 연료로 사용할 예정이다.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되면 포스코 등 국내 기업이 러시아산 석탄을 전보다 싼 값으로 도입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전망이지만 정치적 불안정성이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시간과 유류비를 계산하면 10∼15% 정도 절약이 되고 안정적으로 장기 계약을 맺으면 더 절약이 될 수도 있지만 사업의 안정성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금강산 관광 사업이 장기간 중단된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북한과의 경협에는 위험 요소가 크기 때문에 포스코 등 3사는 본계약 체결하기에 앞서 우리 정부가 투자금을 대출해주고 사실상의 보증을 서 주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관계자는 정부가 남북협력기금 등 정부 재원을 대출해주고 특수한 상황이 발생하면 상환 의무를 면제해주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컨소시엄) 3사가 러시아와 협상 과정에서 어떤 조건으로 할지 최종적으로 안 나왔는데 그것과 맞물려 검토해야겠다"면서도 "만약에 요청해오면 검토할 수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북측과 러시아측의 사정이 있어 전반적으로 늦어져 연내에 하기는 어렵지 않나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코레일 등 3사는 러시아 하산∼북한 나선의 54㎞ 구간 철도 개·보수 및 나진항 3호 부두 현대화 사업인 나진-하산 프로젝트 참여를 추진하고 있다.

2008년 7대 3의 지분 구조로 설립된 러시아와 북한의 합작기업인 '라선콘트란스'의 러시아측 지분 절반을 사들이는 우회 투자 방식이다.

정부는 러시아와 남북한의 물류망을 통합하는 나진-하산 프로젝트가 우리 정부가 추진하는 유라시아 이니셔티브 정책의 첫 가시적 성과물일 될 것이라는 기대 속에서 5·24 대북제재 조치의 예외로 규정하고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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