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정·벽 막힌 펜션 바비큐장 화재로 4명 사망 6명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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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16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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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전남 담양의 한 펜션에서 화재 사고로 대학생 등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을 입었다.

15일 오후 9시 45분경 전남 담양군 대덕면 매산리의 한 펜션에서 불이 나 50여 분만에 진화됐다.

펜션 주인 최모(55)씨와 투숙객 장모(20)씨 등 6명은 화상을 입어 광주와 담양의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펜션 주인 최모(55)씨는 광주의 한 구의회 소속 초선 기초의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현장에서 시신 4구(남성 3명, 여성 1명 추정)를 수습했다.

시신들은 훼손이 심해 유전자 검사를 통해 신원을 확인할 방침이다.

투숙객은 26명으로 대부분 전남 나주 동신대 패러글라이딩 동아리 소속 재학생과 졸업생으로 알려졌다.

불이 난 곳은 펜션 별관 단층 형태의 바비큐장으로 사상자 대부분이 이곳에서 발견됐다.

바닥은 나무, 내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돼 있어 화재에 취약한 구조다.

소방당국은 고기를 굽던 중 불티가 튀어 지붕에 불이 나 확산되면서 유독가스로 피해가 커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펜션에 비치된 소화기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이외 소방시설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생들은 이날 담양의 패러글라이딩 훈련장에서 돌아와 바비큐장에서 저녁식사와 음주를 하던 중 '펑' 소리가 나며 불길이 번졌다고 전했다.

천장을 장식하고 있는 억새로 만든 발에 불이 번졌고 목재 판자와 샌드위치패널로 된 벽면으로 옮아붙으면서 불은 나무 바닥에까지 번져 내부에 있던 재학생과 졸업생 26명을 덮쳤다.

학생들은 갑자기 번진 불에 입구를 찾아 뛰쳐나갔지만 고기를 굽던 테이블 4개가량이 출구를 막고 있어 빠져나가기가 쉽지 않았던 가운데 불길을 겨우 피한 학생들은 소화기를 찾을 수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남자 졸업생 3명과 여학생 1명은 뒤늦게 빠져나오려다 불길이 덮치면서 안에 갇힌 것으로 추정된다.

이들 사망자들은 출구 바로 옆에서 발견됐다.

일부 학생들은 바비큐장에 있는 동료들을 구하려다 화상을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피신한 학생들은 인근 공터에 머무르다 도착한 가족과 함께 귀가했다.

화재로 인해 소방대원, 경찰, 공무원 등 인원 105명과 장비 35대가 동원돼 진화·수색 작업을 벌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일부 투숙객이 스스로 대피했거나 병원으로 갔을 것으로 보고 정확한 피해 인원을 확인하고 있는 가운데 업주 과실 여부 등 화재 원인도 조사 중이다.

불이 난 펜션 바비큐장은 건축물 대장에는 찾아볼 수 없는 시설로 자치단체는 소방 점검 대상이 아니라는 이유로 안전을 방치한 것으로 나타났다.

불이 난 바비큐 파티장의 바닥은 나무, 벽은 샌드위치 패널, 지붕은 억새로 화재에 취약한 구조였다.

일반적으로 바비큐장이 개방형 구조인 데 비해 사고가 난 현장은 천장과 벽면이 막혀 있었다.

화기를 다루는 바비큐장에는 소방 시설도 없었고 다른 객실 부근에서 찾은 소화기는 1분도 안 돼 꺼졌다는 증언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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