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 美 중간선거ㆍECB 통화정책회의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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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1-0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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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혜림 기자 = 코스피가 1900선 중반에서 뚜렷한 갈피를 못 잡고 있는 가운데 미국 중간선거나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같은 대외변수에 여전히 등락이 좌우될 전망이다.

미국이 양적완화 종료에도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 기간 유지하기로 했지만 유로존 경기둔화나 우리 기업 실적부진은 아직 발목을 잡고 있다. 코스피가 반짝 이벤트로 반등을 시도하더라도 오름폭은 제한적일 공산이 크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증권사는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1930~1980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다. 코스피는 10월 27~31일 한 주 동안 1925.69에서 1964.43으로 38.74포인트(2.0%) 오르며 1960선을 되찾았다.

한때 1900선 초반까지 밀렸던 지수가 되오르기는 했지만 외국인ㆍ기관 간 공방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 기관이 같은 기간 110억원어치 이상 순매도한 반면 외국인은 약 2230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주요 증권사는 전월 마지막 거래일인 31일 하루에만 외국인이 대장주인 삼성전자를 2000억원어치 이상 순매수한 데 주목했다. 그러나 실적개선에 대한 기대감보다는 단기 낙폭과대에 따른 저점매수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미국이 예정대로 양적완화 종료에 나선 것은 꾸준히 개선돼 온 경기지표 영향이 컸다. 최근 미 상무부가 내놓은 3분기 경제성장률 잠정치는 연율 3.5%를 기록하며 시장 예상치(3.0%)를 뛰어넘었다. 일본은행(BOJ)이 추가적인 양적완화에 나서고 있는 점도 우리 증시에 미칠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본이 다시 돈풀기에 나서면서 엔ㆍ달러 환율을 130엔선 위까지 끌어올릴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지만 과도한 우려"라고 말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양적완화를 끝내는 시점에 일본은행에서 부양에 나서는 것은 되레 글로벌 유동성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도 엔화와 원화 약세가 동시에 진행돼 엔저에 따른 수출 경합 우려는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미국이 조기에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보인다. 현재 인상 시점은 내년 6~9월께로 점쳐지고 있다. 2015년 말까지도 현재 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

권규백 이트레이드증권 선임연구원은 "미국이 제 갈 길을 가고 있고 미 경제도 양호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내년 중반 이후에는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현지시간 4일로 예정돼 있는 미 중간선거는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올 수 있는 요인이다. 6일 열리는 ECB 통화정책회의도 결과가 기대에 못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

이번 미 중간선거에서는 공화당이 승리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기존 통화정책에 비판적인 공화당이 상원을 차지할 경우 시장에서 불확실성을 키울 수 있다.

ECB 통화정책회의에서는 추가적인 자산 매입 계획을 구체화할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에서 바라고 있는 국채 매입은 당장 실현되기 어려워 보인다.

김윤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국채 매입을 원하지만 정치적인 걸림돌이 여전하다"며 "단기적으로 풀 수 있는 문제가 아닌 만큼 기대에 크게 못 미치는 결과가 나올 공산이 크다"고 전했다.

우리 기업 실적도 여전히 문제다. 상장사가 현재까지 내놓은 3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는 14조원으로 예상치(18조원)를 20% 넘게 밑돌고 있다. 순이익 잠정치도 11조원으로 예상치(15조원)에 못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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