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왕 신해철 별세 소식에 '민물장어의 꿈' 실검 떠올라…가사 들여다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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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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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왕 신해철 별세 민물장어의 꿈[사진=앨범 자켓]


아주경제 전기연 기자 = '마왕' 신해철이 아끼던 '민물장어의 꿈'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신해철이 지난 1999년 발표한 '민물장어의 꿈'은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뜨지 못해 아쉬운 1곡'으로 꼽을 만큼 애정을 보였던 곡이다. 

당시 신해철은 민물장어의 꿈에 대해 "나의 팬이라면 누구나 알지만 뜨지 않은 어려운 노래다. 이 곡은 내가 죽으면 뜰 것이다. 내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곡이고 노래 가사는 내 묘비명이 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현재 민물장어의 꿈은 신해철이 사망하면서 각종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 가사> - 들으러 가기

좁고 좁은 저 문으로 들어가는 길은
나를 깎고 잘라서 스스로 작아지는 것뿐
이젠 버릴 것조차 거의 남은 게 없는데
문득 거울을 보니 자존심 하나가 남았네

두고 온 고향 보고픈 얼굴 따뜻한 저녁과 웃음소리
고갤 흔들어 지워버리며 소리를 듣네
나를 부르는 쉬지 말고 가라 하는

저 강물이 모여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다가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익숙해 가는
거친 잠자리도 또 다른 안식을 빚어

그마저 두려울 뿐인데 부끄러운 게으름
자잘한 욕심들아 얼마나 나일 먹어야
마음의 안식을 얻을까 하루 또 하루 무거워지는
고독의 무게를 참는 것은 그보다 힘든 그보다 슬픈
의미도 없이 잊혀지긴 싫은 두려움 때문이지만
저 강들이 모여 드는 곳 성난 파도 아래 깊이
한 번만이라도 이를 수 있다면 나 언젠가
심장이 터질 때까지 흐느껴 울고 웃으며
긴 여행을 끝내리 미련 없이 아무도 내게
말해 주지 않는 정말로 내가 누군지 알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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