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리는 북극길’ 우리나라 조선·철강업체에 희망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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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10-12 0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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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이 2007년 건조한 세계 최초의 양방향 쇄빙유조선 '바실리 딘코프'호[사진=삼성중공업 제공]


아주경제 양성모 기자 = 그간 미지의 영역이었던 북극 개발이 점차 가시화되면서 우리나라 조선 및 철강업체의 수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 국내 조선업체들은 쇄빙기능이 갖춰진 LNG(액화천연가스) 운반선과 유조선 등의 수주가 이어지는 데다 에너지 개발이 본격화 될 경우 이에 사용될 강관 수요도 더욱 확대될 전망이기 때문이다. 

12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4억4000만달러 규모의 쇄빙유조선 3척을 유럽지역 선사로부터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7월 유럽 선사로부터 3척의 쇄빙유조선을 수주한 바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러시아 야말반도 개발에 사용될 15척의 쇄빙LNG 운반선 중 10척 수주에 성공했다. 러시아 선사인 소브콤플로트(Sovcomflot)가 발주 예정인 나머지 5척은 이달 중 계약이 체결될 전망이다.

쇄빙선 수주 성공은 국내 철강업체 수혜로 직결될 전망이다. 북극항로가 본격적으로 개척되면서 극지용 후판의 실용화와 범용화가 빠르게 이뤄질 것으로 예상돼서다.

이들 쇄빙 선박들은 최소 1m두께에 달하는 북극해의 얼음을 스스로 깨면서 운항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영하 40도 이하에서도 깨지지 않는 극지용 후판 사용이 필수적인데 최근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후판 3사가 국산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박현욱 HMC투자증권 수석연구위원은 올 초 리포트를 통해 “북극개발의 진행으로 해양구조물과 쇄빙유조선, 쇄빙LNG선 발주가 늘면서 국내 조선업체의 수주가 증가해 후판재 수요도 증가할 것”이라며 “철강사와 조선사들이 연계해 에너지용 강재의 기술개발 수요에 잘 대응한다면 국내 후판 수급 안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북극의 자원개발이 해상에서 진행될 것으로 예상중인 만큼 해양 설비에 사용될 에너지 강관 등 판매도 동반 상승할 전망이다.

박 연구위원은 “2013년부터 2018년까지 북극개발에 따른 강관의 총수요량은 1020만 t로 추정된다”면서 “북극개발로 인한 강관 수요가 대부분 러시아에 집중되기 때문에 러시아의 강관 수요는 매년 11%씩 증가할 것으로 보여 국내 강관업체들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쇄빙선의 지속적인 발주 여부는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북극해를 운항할 수 있는 기간, 즉 해빙기가 약 3개월에 불과한 만큼 고가의 쇄빙선 운용이 경제성이 크게 낮을 수 있다는 점에서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올해 진행된 쇄빙선 발주가 연속적으로 이어질지 여부는 아직까지 미지수”라며 “다만 기술격차를 줄여온 중국의 조선사들도 쇄빙선 건조기술 만큼은 국내 조선사들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발주가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업체들에 큰 호재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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