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연휴 동안 급증하는 위장질환, 이렇게 극복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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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9-04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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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과식·과음, 식중독에서 명절증후군까지 다양한 원인 있을 수 있어, 적절한 대처 필요

온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재범(사진)과장. [사진=온종합병원 제공]


아주경제 부산 정하균 기자 = 해마다 명절 연휴동안 가장 바쁜 곳은 바로 종합병원 응급실이다. 특히 명절이면 어김없이 증가하는 복통과 설사 등의 소화기 질환 환자가 주를 이룬다. 이처럼 해마다 되풀이 되는 명절 연휴 소화기 질환 환자 급증의 이유는 쉬는 동안 변화된 식생활과 관련이 깊다.

명절에는 가족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이다보니 음식을 과식하다 보면 소화불량, 역류성 식도염,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등 위장 장애를 일으키게 된다.
명절 음식은 대부분 기름지고 지방이 많다. 기름진 음식은 위와 식도 사이의 괄약근의 압력을 떨어뜨려 위산을 역류시키는 역할을 한다. 위와는 달리 식도는 보호막이 없기 때문에 역류된 위산에 의해 식도가 손상되는 역류성 식도염이 발생한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이 즐겨먹는 명절음식 중에는 맵고, 짜고, 자극적인 음식이 많아서 위 점막을 자극하기 쉽고 소화에 부담을 주어 속쓰림 등을 겪기 쉽다.

또한 늦은 밤에는 우리 인체의 부교감 신경이 작용해 이때 먹는 음식들은 에너지원으로 쓰여 지지 않고 그대로 몸 안에 축적이 된다. 또 신진대사 능력이 현저히 떨어져 위산이 낮보다 적게 분비돼 소화불량이 발생하기 쉽다. 기름진 음식을 밤에 먹는 것은 위장에 큰 부담을 준다. 늦은 시간 야식을 먹고 그대로 잠자리에 들 경우 위와 식도의 괄약근이 열리면서 식도염이나 속쓰림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명절기간동안 소화기질환으로 병원을 찾기 싫다면 가장 먼저 과식, 과음, 야식 등에 주의해야 한다. 특히 고열량, 고지방 음식을 과다하게 섭취하기 보다는 위에 부담이 덜 가는 음식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야식을 먹은 후에는 과잉 섭취된 열량이 지방으로 축적되지 않도록 가벼운 운동을 통해 에너지를 충분히 소모해주는 것도 소화기 질환을 예방하는 좋은 방법이다.

올해는 유난히 이른 추석탓에 늦여름 더위로 인한 식중독으로 병원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부분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에 식중독이 많다고 알려져 있지만 갑자기 서늘한 가을 날씨에 무심코 음식을 상온에 보관하다가 오히려 한낮의 높은 기온으로 음식이 상할 확률이 높아진다. 특히 명절음식 중 육류나 어류 등은 상하기 더 쉽기 때문에 보관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 종합병원 소화기내과 박재범 과장은 “명절 전후의 과식으로 인한 소화불량과 복통, 설사 등은 일단 심한 정도가 아니라면 무조건 약을 먹기보다는 먼저 한 끼 정도 금식을 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면서 상태를 지켜봐야 한다"면서 "증상이 호전되지 않고 지속될 경우 즉시 가까운 병원 응급실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소화가 안 된다고 해서 커피나 탄산음료와 같이 오히려 소화에 부담을 주는 음식을 섭취하거나 단순한 소화불량으로 생각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쉽게 넘기는 일이 없도록 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명절 연휴동안 뚜렷한 이유 없이 소화불량을 호소하는 주부들도 많다. 이는 명절만 되면 가사에 대한 부담을 크게 느끼는 주부들이 겪는 스트레스가 원인인 경우가 많다. 위장은 스트레스에 가장 민감한 인체 장기 중 하나이다. 위장은 자율 신경계에 의해 움직이기 때문에 스트레스나 우울증, 불안감 등 각종 정서적인 반응이 일어나면 즉각적으로 자극을 받아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로 우울한 감정을 느끼면 위의 운동이 저하돼 위산의 분비량도 줄어든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명절 기간 내내 묵직하고 더부룩한 소화불량 증세를 느끼게 되는 기능성 소화불량이나 갑작스런 경련을 일으키는 신경성 위장장애가 발생하는 경우에는 명절증후군에 의한 스트레스를 원인으로 의심해봐야 한다. 스트레스로 인해 복통이 발생하면 대개 소화제 혹은 진통제를 복용하는 경우가 많지만 이는 복통의 원인을 다스리지 않고 일시적으로 통증 혹은 증상만 완화시키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이런 경우 진통제나 소화제를 먹고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거나 시간이 지나면 통증이 다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온 종합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지경 과장은 “어차피 맞이해야 하는 명절이라면 긍정적인 마음으로 즐겁게 보내는 것이 가장 좋은 몸과 마음의 치료제”라며 “적절한 가사를 분담하고 가족들이 건네는 따듯한 격려와 말은 주부들의 신체적·정신적 스트레스를 덜어 줄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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