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팀홀튼 지원사격에 나선 워렌버핏...오바마와 관계 금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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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7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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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버거킹 매장. [베이징 = 중국신문망]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미국 2위 햄버거 체인 버거킹이 캐나다 커피·도넛 체인점인 ‘팀홀튼’ 인수계획을 밝힌 가운데 본사 이전에 따른 '조세회피' 의혹이 확산되고 있다. 여기에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이번 인수합병에 대한 자금지원 계획을 밝히면서 오바마 정부에 대한 정면대응이라는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버거킹은 팀홀튼을 약 110억 달러(약 11조5900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합병으로 버거킹은 전 세계 100개 국가에 1만8000개의 점포를 보유한 연매출 230억 달러의 전 세계 3위 패스트푸드 업체로 몸집을 키우게 됐다. 새롭게 설립될 지주회사의 시가 총액은 약 18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이번 버거킹의 팀홀튼 인수 소식으로 '조세 회피' 논란이 또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번 인수가 마무리되면 미국 마이애미에 위치한 버거킹의 본사는 팀홀튼의 본거지인 캐나다로 이전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업들이 높은 세금을 피하기 위해 법인세가 비교적 낮은 기업을 인수한 뒤 피인수 기업 소재지로 본사를 옮기는 이른바 ‘세금 바꿔치기(tax inversion)’ 의도가 짙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는 것.

실제로 캐나다의 법인세율은 26.3%로 미국의 법인세율은 39.1%보다 훨씬 낮다. 버거킹이 본사를 이전하게 될 경우 해외 수익을 본국으로 들여올 때 물어야 하는 법인세 부담을 훨씬 줄일 수 있다.

버거킹의 지배주주인 3G캐피털의 알렉스 베링 최고경영자(CEO)는 이와 관련해 “이번 인수계약은 ‘세금 바꿔치기’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회사 성장을 가속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세금 탈피 의혹을 일축했다.

이러한 가운데 워런 버핏 회장은  버거킹의 인수자금을 지원하겠다고 나서면서 논란의 불똥이 버핏 회장에게로 옮겨가고 있다.

버핏 회장 소유의 투자회사 버크셔 해서웨이는 우선주를 인수하는 형태로 인수자금의 약 25%에 해당하는 30억 달러를 지원할 계획이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세금 바꿔치기’를 비애국적인 행태라 비판하며, 이 같은 의도로 해외로 본사를 이전하는 기업에 대해 중과세를 부과하는 방안 등을 검토해왔다.

이에 조세 회피성이 짙은 M&A에 자금지원을 한다는 버핏 회장의 결정은 오바마에 대한 정면 도전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

그간 버핏 회장은 오바마 대통령의 부자증세정책에 호응하며 부유층이 세금을 더 내야한다는 이른바 ‘버핏세’ 도입을 주장하는 등 오바마의 강력한 지지자를 자처해 왔다.

하지만, 든든한 지원군인 버핏 회장의 투자를 등에 업은 이번 버거킹 인수 사례를 선례로 다른 기업들이 잇달아 이 같은 조세회피를 시도할 가능성도 커지면서 오마바 정부에 또 다른 고민거리를 안겨준 셈이 됐다.

이와 관련해 WSJ는 버거킹에 대한 세금 회피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서 버핏도 논란 속으로 빠져들고 있다고 전했다.

버핏 회장은 이에 적극 해명에 나섰다. 그는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을 통해 “팀홀튼이 캐나다에서 버는 돈이 버거킹의 수입규모보다 많다”면서 “팀홀튼을 마이애미로 옮기는 것이 캐나다 사람들을 더 불편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결정이 세금 혜택을 노린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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