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작년 추석보다 힘들다"…자금난·양극화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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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4-08-25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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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금융기관 통한 자금 차입도 어려

[자료=중기중앙회]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중소기업의 자금난이 예년보다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가 최근 추석자금으로 21조 가까이 푼다고 했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자금지원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25일 중소기업중앙회가 실시한 '2014년 중소기업 추석자금 수요조사' 결과, 중소기업들 상당수는 올해 다소 팍팍한 추석을 보낼 것으로 전망됐다.

조사 결과, 이번 추석을 보내기 위해 필요한 자금은 업체당 평균 22억 3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중 부족한 자금은 6억 4700만원으로 필요자금 대비 28.9%가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사정 곤란'이라 답변한 기업은 47.2%로 '원활하다'는 응답(13.2%)의 3배를 훌쩍 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는 3.6%p 증가했다.

자금사정이 곤란한 이유로는 '매출감소'(77.7%)와 '판매대금 회수지연'(52.8%)이 같은 기간 각각 9.5%p, 3.6%p 증가하며 높은 비중을 보였다.

금융권을 통한 자금 차입도 어려운 상황이었다.

금융권의 신규대출 기피현상은 지난해에 비해 더욱 심화됐다. 또 리스크 관리를 위한 담보관행도 작년 대비 10.5%p 증가해 오히려 크게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은행을 통한 자금차입 상황이 곤란하다는 응답은 △소상공인 35.7% △소기업 25.9% △중기업 19.7%로 기업규모별로 확연한 차이를 보여, 기업간에도 자금 양극화가 심각한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금융위기 이후 은행의 보수적 대출관행이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 조사결과를 통해 현재 자금차입 시 기업규모별로 겪는 어려움과 자금양극화가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금차입이 곤란하다'는(33.65) 응답은 수출기업이 내수기업(26.9%) 보다 높게 나타나, 실제 상반기 환율하락으로 인한 환차손이 기업의 매출 및 수익에 영향을 미쳐 자금사정 악화로까지 이어졌다.

정부가 올해 강조하고 있는 기술금융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응답은 37.6%에 그쳤다. 제대로 지원이 될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적 시각이 포함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중기중앙회 관계자는 "최근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이 전반적으로 좋지 않다"며 "기업별 자금양극화가 극심한 상황으로, 공급자 중심에서 무조건 자금을 푼다고 해서 소상공인과 영세기업이 원활히 자금공급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실제 현실과 괴리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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